미 증시 경제회복 지연 발언에 '주춤'..다우·S&P·나스닥 혼조 마감

김정훈 기자 승인 2024.04.17 08:54 의견 0

16일(미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가 혼조 마감했다. 이란과 이스라엘간 전쟁 상황에다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까지 제기된 탓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0.17%(63.86포인트) 오른 3만7798.97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 대비 0.21%(10.41포인트) 내린 5051.41으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0.12%(19.77포인트) 낮은 1만5865.25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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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자료=연합뉴스)

이날 오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경기회복 지연 발언에 투심이 위축됐다.

파월 연준 의장은 캐나다에서 열린 경제 관련 행사에서 "최근 경제지표는 더 큰 확신을 확실히 주고 있지 못하다"며 "오히려 그런(경기회복)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대하는 것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연준 필립 제퍼슨 부의장도 워싱턴D.C에서 열린 통화정책 포럼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될 것을 데이터가 시사하면 현행 제약적 정책 기조를 더 오래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경기회복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예측이다. 경기회복에 시간이 더 걸리면 금리인하 시기도 늦춰진다. 미 증시는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라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금리인하 지연 전망에 미 국채수익률도 상승기조다. 장기금리 추세를 보여주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올라 연간 4.65%대를 상회하고 있다. 단기금리를 반영한 2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도 상승세에 5%에 육박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상황도 주가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에 이스라엘의 즉각적인 보복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보복을 언급하고 있다.

전면전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미 관리들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란 본토 밖으로 국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이란에 대한 제재로 이어져 전면전의 가능성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IMF(국제통화기금) 춘계 총회 기자회견에서 "몇 일 안에 이란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를 채택할 것으로 완전하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동전과 금리인하 지연 전망에도 미 경제 지표가 증시의 추가적인 하락을 막았다. IMF는 올해 미국의 전년대비 경제성장률을 연 2.7%로 지난 1월에 비해 올렸다.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로 3.2%로 상향했다.

미국의 3월 산업생산 계절 조정치는 전달 대비 0.4% 늘었다. 이는 WSJ(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일부 기업의 실적도 개선돼 주가에 버팀목이 됐다. 모건스탠리의 1분기 실적은 월가 예상을 웃돌아 주가가 2% 올랐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1분기에 예상을 웃돈 실적 덕분에 주가가 5% 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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