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기본급 2% 인상 '잠정합의'..3분기 영업익 2500%↑ '기대'

임단협 잠정안 합의 '무분규 타결 성큼'
베트남·미국 등 생산능력 확대 박차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 달성 기대"

이정화 기자 승인 2023.09.26 11:17 의견 0
금호타이어가 제14차 임단협 본 교섭에서 ‘2023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사진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전경. (자료=금호타이어)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오랜 적자와 소송리스크로 존폐위기까지 갔던 금호타이어가 모든 악재를 딛고 화려하게 재기했다. 임단협 난항으로 파업 불안이 컸지만 무분규 타결에 성큼 다가간 데다 경영정상화를 향한 글로벌 전략이 수익성을 높이면서 올 3분기 실적도 우수할 전망이다.

26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최근 제14차 임단협 본 교섭에서 '2023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 내용은 ▲임금인상(기본급 2%) ▲생산성·품질 경쟁력 향상 및 경영정상화 조기 달성을 위한 격려금 지급(250만원) ▲국내공장 미래비전 및 고용안정에 관한 방안 등이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설명회와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8~9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당시 조합원의 79.48%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번 타결로 파업 불안에서 벗어나 수익성 개선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올 2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1조41억원과 영업이익 881억원을 거둬 1년 전보다 각각 12.3%, 4677% 뛰었다. 영업이익률도 8.6%포인트 늘어난 8.8%를 기록했다. 이로써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1426억으로 전년 동기보다 5899% 급증했다.

이번 호실적은 유럽 시장의 높은 성장과 고수익 제품 판매 증대, 원재료 가격 하락이 주효했다.

하반기도 같은 이유로 폭풍 성장이 예고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금호타이어가 3분기 영업이익 600억원을 올려 1년 전(23억원)과 비교해 2508% 늘어날 것으로 본다.

해외 시장 수출이 주력인 만큼 글로벌 행보에 힘주는 점도 긍정적이다. 금호타이어는 국내는 물론 해외 9개 판매법인과 14개 지사·사무소를 거점으로 18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또 유럽과 북미 시장 등 해외 시장에서 다임러 벤츠와 BMW, 폭스바겐 등 주요 자동차 생산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400억원을 투자한 베트남 공장 증설을 마쳤다. 미국 시장에서는 판매 확대를 위해 오는 2026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면적 3만2512제곱미터(㎡)의 물류센터를 열 계획이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금호타이어는 작년부터 단행했던 제품 판가 인상이 꾸준히 매출에 반영되고 있고 모기업과 원재료 공동구매를 통해 원가 절감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며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유럽과 미국 지역의 매출 상승을 견인 중"이라고 분석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사가 경영 현황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갈등 없이 협상을 빠르게 마무리한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화합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유통망 재구축과 신차용 타이어 신규 공급 확대 계획 등을 통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 달성이 기대된다"며 "베트남 공장 증설 마무리 작업 등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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