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신발 끈 매는' 국제 금값..美 금리 인상 '속도조절' 기대로 강세

김병욱 기자 승인 2023.01.12 21:03 의견 0
11일(현지시간) 미국 금값은 약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온스당 1882달러(약 234만원)까지 올랐다.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김병욱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에 금값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금값은 약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온스당 1882달러(약 234만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11월 말 이후 약 14% 상승했다.

금값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이었던 2020년 8월에 역대 최고가인 2072달러(약 258만 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최근 금값의 강세는 미국 물가 상승폭 둔화가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로 이어질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해 기준금리 상단을 연초 0.25%에서 4.5%로 급속히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4차례 연속 0.75%포인트 인상에 이어 지난달에는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12일 발표되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려 있는 가운데 최근 연준 내부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0.25%포인트로 축소할 가능성을 열어놓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수전 콜린스 미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번에 0.25%포인트나 0.5%포인트 금리 인상 모두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단계에서 자신은 0.25%포인트 인상 쪽으로 기울어져 있지만, 실제 결과는 데이터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0.25%포인트와 0.5%포인트 인상 모두 가능하다면서도 12월 CPI 상승세 둔화를 전제로 0.25%포인트 인상 쪽에 좀 더 무게를 실었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비슷한 견해를 나타냈다.

여기에 최근 달러 가치 하락을 틈타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일부 중앙은행이 금 현물을 사들이고 있는 것도 금값 강세에 일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투자자들은 통상 불확실성의 시기에 금을 안전 투자 자산으로 인식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위험회피 수단으로도 본다고 CNN 비즈니스는 설명했다.

세계금협회(WGC)의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선임 애널리스트인 크리샨 구폴은 금이 통상 위기의 시기에 빛을 발한다면서 올해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가 금 수요를 불러올 것이라고 관측했다.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오안다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크레이그 얼램은 예상처럼 올해 세계 경제가 심각한 경기 하락을 겪고 일부 국가가 경기 후퇴에 빠지면 금의 투자 매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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