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클리닉] 전립선비대증, 40대도 안심 못해..50대 이상 '단순 노화' 치부 말아야

편집국 승인 2022.12.05 09:00 | 최종 수정 2022.12.07 03:21 의견 0
5일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 정재현 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50대 이상 환자 비율이 전체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높게 나타난다"면서 "근래에는 40대에서의 발병률도 과거에 비해 5배 이상 높아졌다"고 말한다. [자료=한국정경신문]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정재현 원장]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전립선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문제가 생길 소지가 높아진다. 대표적으로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며, 이는 노화나 남성호르몬, 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 전립선이 커지면서 소변이 배출되는 통로인 요도를 좁게 만드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배뇨장애가 동반돼 일상에서 불편함을 안겨주게 된다. 50대 이상의 환자 비율이 전체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높게 나타나지만, 근래에는 40대에서의 발병률도 과거에 비해 5배 이상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즉, 전립선비대증은 단순히 노화에 의한 것이라고만 치부하기 어려운 만큼 평소 주기적으로 건강을 확인하도록 해야 한다.

여러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일상 생활에 불편함을 줄 정도이기에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 증상은 초기/자극기, 잔뇨기, 방광 변성 및 노화 등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따라서 단순히 나이로 인한 것이라 생각하고 넘어가지 않아야 한다.

초기/자극기에는 빈뇨, 야간 빈뇨, 배뇨 지연, 약한 소변 줄기, 회음부 불쾌감, 중압감 등이 발생한다.

이후 크기가 점차 비대해지면서 잔뇨기로 진행되면 초기의 배뇨 및 자극 증상이 악화된다. 또한 과로, 음주, 성 접촉 등이 있을 때 전립선의 충혈이나 부종이 보이기도 한다.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방치하게 되면 2차적으로 방광 변성 및 노화로 이어지게 되어 잔뇨량 증가, 배뇨력 약화, 소변이 신장으로 역류, 신장 기능 약화, 수신증, 요독증 등 합병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노화와 남성호르몬의 영향이 크다고 여겨진다.

통계에 따르면 50대의 20.7%, 60대의 28.9%, 70대의 31.7%에서 전립선비대증을 앓고 있어 나이가 들수록 빈도가 높아짐을 알 수 있다. 또한 남성호르몬은 나이가 들면 고환에서 생성하는 양은 줄어들지만 실제로 활동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전환효소는 늘어나기에 대사 과정이 일어나 전립선이 성장하여 비대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 외에도 가족력, 서구적인 식습관, 인종, 환경 등이 언급되지만 연관성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평상시 자가진단을 통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다음의 증상 중 하나라도 있다면 의학적인 검사를 받아주어야 한다.

▲ 소변이 자주 마렵다 ▲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보는 횟수가 2회 이상이다 ▲ 소변이 바로 나오지 않고 뜸을 들여야 나온다 ▲ 답답하게 나온다 ▲ 아랫배에 힘을 주어야만 배뇨가 가능하다 ▲ 볼 일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보고 싶어진다 ▲ 방금 볼 일을 봤는데도 개운하지 않다 ▲ 배뇨 후 방울방울 떨어진다 ▲ 요의를 참기 어렵다 ▲ 도중에 끊긴다 ▲ 배뇨가 연속적이지 않고 잔뇨감이 느껴진다

전립선비대증은 병력 청취, 설문 평가, 신체 검사, 직장수지검사, 소변검사, PSA 검사, 전립선 초음파, 요속 및 잔뇨량, 내시경 등을 통해 진단을 한다.

모든 과정을 전부 진행하는 것이 아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용하는 만큼 비뇨의학적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의료인과 충분한 상담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 방법이 어느 한 가지로만 고정되어 있지 않은 만큼 진단 후 개인별로 치료 계획을 세워 대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약물을 통해 잦은 소변, 배뇨 시 불편함, 불쾌감, 방광의 비가역적 변성과 같은 증상을 관리한다.

하지만 약물은 효과를 보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거나 부작용의 우려가 있어 좀 더 본질적인 치료를 필요로 한다. 이 때 해볼 수 있는 것이 광적출술(Enucleation)로, 비대해진 조직과 피막 사이의 경계면을 따라 비대 조직을 통째로 제거하는 방법이다. 조직이 남지 않고 불편함이 신속히 개선되며 재발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광적출술이라는 표현 때문에 마치 전립선을 통째로 제거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비대 조직만을 통째로 제거하여 재발이 거의 없는 것이다. 또한 그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게 진행된다.

광적출술은 홀렙(HoLEP)과 튜브(TUEB)로 구분된다. 홀렙은 홀뮴 에너지, 튜브는 양극성(Bipolar)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출혈을 줄이면서 조직 손상을 낮출 수 있으며, 80g이 넘는 거대한 전립선비대증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 소변줄 유치 기간이 짧고 회복이 신속해 당일 퇴원 역시 해볼 수 있다.

떼어낸 조직을 통해 전립선 조직검사 역시 해볼 수 있다. 또한 무조건적으로 수술만을 하는 것이 아닌 전립선 결찰술인 유로리프트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알맞은 치료 방법을 적용하여 삶의 질 저하를 방지하고 있다. 따라서 시술 혹은 수술의 방법을 선택할 때에는, 모든 방법을 다 시행할 수 있는 병의원을 선택해 상담을 받은 후,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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