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말 못할 고민 ‘치질’ 해결사 되겠다”..탄소 창업지원 사업 선정 ‘페이버'

김성원 기자 승인 2022.10.26 17:59 의견 0
페이버의 발열내의 [자료=한국정경신문]

[한국정경신문=김성원 기자] “남들에게 공개하기 민망한 질환인 치질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마음에 공감하고, 이들이 발열내의를 통해 한층 더 편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탄소분야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고 탄소산업분야 창업가 육성을 위한 창업지원사업 ‘2022 탄소산업 생태계 조성 및 확산사업’에 페이버의 대표 황호준 학생이 선정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버는 경운대학교 물리치료학과 소속의 창업 동아리 학생들로 이루어진 대학(원)생 팀이다. 이번 탄소 창업 지원사업 지원자를 선발하는 ‘2022 스타트업 해커로드 2nd’의 대학(원)생 부문에 참가했다.

페이버의 발열내의는 탄소섬유 발열체를 활용해 치질, 치열 환자용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현재 치질의 치료는 습식과 전자식 좌욕기로 구분되며, 습식은 몸이 젖고 물은 금방 식어 주기적으로 물을 바꿔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전자식 좌욕기는 간접 방식인 열풍 방식을 사용하여 환부에 직접적인 열을 전달하지 못하므로 치료 효과가 낮은 편이며, 두 치료 방법은 모두 고정식이라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페이버는 간접적인 열전달의 문제와 관리 문제 등을 개선하고 이동 제약 없는 제품을 선보이고자 탄소섬유 발열체를 활용한 발열내의를 개발했다. 탄소섬유는 발열체의 특성이 있어 이를 활용한 발열내의는 열에 의한 자극 방식이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아 빠르게 온도를 높일 수 있고, 이동 역시 자유롭다. 항문과 주변의 열을 통해 자극할 수 있는 의료보조기구인 만큼 심부까지 열전달이 빠르게 진행된다. 효과적으로 혈관을 자극할 수 있고 정밀한 온도 제어가 가능해 펄스 제어를 통한 효과적인 혈액 순환 유도도 가능하다.

페이버를 대표해 나온 황호준 학생은 “현대인의 대부분은 좌식생활에 노출되어 있다. 좌식생활의 위험성을 알리는 말로 좌식사망 증후군이 있을 정도로 장시간의 좌식생활로 인한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어 있다고 볼 수 있고, 치열, 치루, 치질은 좌식생활의 대표적인 질환이다. 저 또한 물리치료 국가시험을 준비하는 와중 치질을 경험한 적이 있기에 같은 질환을 앓는 이들의 심경이 이해가 돼 발열내의를 개발했다”며 개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업 과정 중 탄소섬유 면상발열체를 활용해 방한제품을 제작하는 팀과 같은 자리에 머물게 됐다. 첫 날 멘토링에서 협업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이번 기회로 우리의 제품을 완성도 있게 제작할 방법을 모색할 수 있었고, 비슷한 제품을 다룬다고 모두 경쟁자가 아니라 협업으로 함께할 수 있다는 것도 인상적이었다”라고 사업 진행 중 느꼈던 점을 이야기했다.

또한 황호준 학생은 “임상 생활을 하면서도 제작 등에 대한 전문지식이 많이 부족했다. 이번 기회에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부족했던 전문지식을 쌓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라며, “앞으로는 탄소섬유 복합체의 열 관리를 위한 PCB 제작 및 민감한 피부에도 저항이 없도록 실크나 폴리우레탄을 섞어 시제품을 제작해 보려고 한다”라고 미래 계획에 대해서도 전했다.

‘2022 탄소 창업지원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캠틱종합기술원, JB기술지주, 경북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 와이즈플래닛컴퍼니가 수행한다. 탄소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된 기업에는 사업화 지원비용(대학(원)생 최대 1000만 원, 예비창업자 최대 4000만 원, 초기창업자 최대 5000만 원)과 전문가활용, 시험분석, 수요검증 및 수요처 연계, 전시회 참가, 투자유치역량 강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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