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삼성카드와 신한카드가 3분기 카드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실적 경쟁에 나선다. 상반기까지는 삼성카드가 순이익에서 앞섰다. 신한카드는 실적은 내줬지만 점유율 선두는 지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대출규제 여파로 두 카드사 모두 순익 감소 흐름을 피하긴 힘들 것이란 목소리가 나왔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28일 나란히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올해 들어서는 삼성이 신한보다 계속해서 높은 순익을 달성했다. 신용판매 점유율에서는 신한카드가 선두를 유지했지만 이마저도 점점 따라 잡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6.27 대출 규제 이후 카드론 잔액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이번 경쟁에서는 대출판매에서의 성과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삼성카드가 신한카드의 순이익을 추월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2014년 이후 10년만에 신한카드를 따라잡은 삼성카드는 올해 매분기마다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순이익을 거두고 있다.
양사는 시장 점유율을 두고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3분기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은 각각 18.37%와 17.68%로 집계됐다. 신한카드가 1위 자리를 사수하는 데 성공했지만 격차는 0.65%포인트로 줄어든 것이다.
이런 상황 속 카드사들의 3분기 실적에는 6.27 규제 발표 이후 위축된 대출수익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에 가계대출 규제를 발표하면서 규제 대상에 카드론을 포함시켰다. 이후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41조8375억원으로 집계돼 4개월 연속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에 삼성과 신한을 포함한 카드사들의 실적이 3분기에 더 악화될 것이란 게 업계의 주된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6.27 규제에 따른 카드론 감소 영향이 3분기 실적부터 드러날 전망이다”라며 “이와 함께 상생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청구서가 다음 분기까지 날아올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출은 늘어나고 수익은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질 것 같다”며 “대부분의 카드사가 전년 동기, 전분기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가 역시 상장 카드사의 실적 전망을 낮춰 예상하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1% 감소한 1535억원으로 추정됐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판매 이용금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이자비용과 판관비 부담이 확대돼 순이익 개선폭은 제한될 것이다”라며 “3분기 순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4% 하회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