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현대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0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앞서 진행된 두차례 입찰에서 단독 참여한 만큼 장위15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건설 뒤로는 삼성물산과 GS건설, 포스코이앤씨가 수주고를 늘리며 추격하고 있다. 업계에선 연말까지 대형 정비사업장의 입찰 활동이 남은 상태인 만큼 올해 연간 누적수주액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현대건설 본사 (사진=현대건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장위15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은 이날 오후 2시에 3차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다. 이번 수주에 성공하면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고는 10조원을 넘어선다. 시공능력 10대 건설사들도 신규 수주를 이어가고 있어 올해 건설업계의 정비사업 누적 수주실적은 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위15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시 성북구 장위동 일원을 지하 5층~지상 35층, 37개동, 3317세대 규모로 정비하는 활동이다. 총 공사비만 1조4662억원에 달해 서울 내에서도 대형 사업지 중 하나로 꼽혀왔다. 지난달 10일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GS건설, 제일건설, 호반건설이 참여했다.

입찰 자격을 획득한 4개 건설사 가운데 시공권은 현대건설이 확보할 것이란 게 업계의 주된 분위기다. 앞서 진행된 1차와 2차 시공사 입찰 시도에서 현대건설만 유일하게 신청서를 제출해서다. 통상적으로 시공사 선정 활동은 경쟁이 두차례 무산될 시 수의계약으로 전환된다. 하지만 장위15구역의 경우 조합 정관에 따라 3차 입찰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장위15구역 재개발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장위15구역 시공사로 확정된다면 현대건설의 연간 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10조1451억원을 달성하게 된다. 도시정비사업 수주 역대 최고치(현대건설, 2022년 9조3395억원)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10조 클럽에 입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수주액 7.5조원을 확보하면서 뒤따르고 있다. GS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각각 5조 클럽에 입성하면서 실적을 늘려가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건설업계의 정비사업 총 수주액이 올해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중이다. 장위15구역 외에도 대형 정비사업의 수주 활동이 연말까지 지속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먼저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다음달 중 삼성물산과의 수의계약을 확정하기 위한 총회를 개최한다. 송파한양2차 재건축 조합은 최근 공고를 올리면서 재입찰에 나섰다.

1~9월 10대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총38조7155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9% 증가한 수준이다. 건설업계의 정비사업 수주 연간 최고 성적은 2022년에 기록한 42억1954억원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장위15구역과 남아있는 입찰이 모두 완료된다면 신기록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다만 대형 건설사들은 내년에도 선별 수주 전략을 바탕으로 실적을 확보해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