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정부의 에너지믹스 정책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 나오면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발전 시설의 시공을 담당해 온 건설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등 각 회사들의 경쟁력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홍천 양수발전소 1·2호기 조감도 (이미지=대우건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세계 최대 규모의 시화조력발전소와 건설사 중 최초로 탄소배출권 수익을 거둔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소를 시공했다. 또 제주 감귤 태양광과 영월 풍력발전, 안산 단원 1단계 수소연료전지 사업 등에 참여해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선도해 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홍천양수발전소 1·2호기 수주..신재생에너지 경쟁력 확인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대우건설의 경쟁력은 지난 8월 양수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하며 증명됐다. 홍천양수발전소 1·2호기 토건공사는 고난이도 종합심사낙찰제가 적용돼 기술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업으로 알려졌다.

양수발전소는 전력수요가 적은 시간대에 물을 상부 저수지로 양수해 저장하고 수요가 급증할 때 물을 하부로 낙하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수력발전을 통해 친환경적 에너지 수급의 불안정성을 보완한다. 또 전력망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하는 고난이도 공사로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홍천양수발전소 1·2호기는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풍천리 일원에 총 600㎿(300㎿, 2기) 규모의 순양수식발전소 상·하부댐과 지하발전소, 터널 등을 건설하는 공사다. 대우건설이 시공주간을 맡아 DL건설, 효성과 컨소시엄을 이뤄 공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를 통해 대우건설은 향후 포천 양수발전소를 비롯해 확대가 전망되는 양수발전 시장에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시화조력발전소 전경 (사진=대우건설)

세계 최대 규모 시화조력발전소..랑스 발전소보다 생산용량↑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세계적인 이정표를 만든 시공물이 존재한다. 대우건설이 시공한 시화조력발전소로 국내 최초이자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지어진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다.

한 번에 최대 25만4000k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프랑스 랑스(Lens) 발전소보다 생산용량이 1만4000kw나 더 크다.

조석간만의 수위차를 이용해 발전하는 조력발전은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에 비해 발전 단가가 싸고 생산규모가 크다. 기상 조건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청정에너지로 평가받는다.

특히 시화호의 물을 외부 바다와 순환시켜 수질개선이라는 환경 재생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대우건설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한 탄소배출권 수익을 거둔 건설사로도 유명하다.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소는 한국수자원공사와 공동으로 추진한 민관합동 사업으로 대우건설이 지분(20%) 투자와 시공을 맡아 2017년 11월 준공해 현재 연간 630Gw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2021년 창사 후 처음으로 탄소배출권 판매 수익을 올리면서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파트린드 수력발전소’ 사업은 준공 이후 2년 동안 발급받은 탄소배출권(2018년·2019년분)을 2021년 판매해 총 126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대우건설은 이 중 20%를 적용한 25억2000만원의 수익을 얻었다. 파트린드 수력발전소의 발전량을 고려하면 향후 연간 27만톤(t) 가량의 탄소감축 효과가 예상된다.

국책과제 연구·수소경제 진출..미래 경쟁력 확보

아울러 대우건설은 2011년부터 국책과제를 통해 수심 40미터 이내의 해상에서 3㎿ 이상급 풍력발전 터빈과 타워를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고정식 하부구조 시스템을 개발해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에 적용했다.

강재에 비해 변형과 피로에 유리하고 부식과 설치에도 장점이 있는 신형식 해상풍력 콘크리트 석션식 지지구조물을 개발하는 등 해상풍력발전의 설계·시공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정부의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통해 확대될 수소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블루수소·그린수소의 생산기술에 대해 자체 연구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수소·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에 대한 오랜 관심으로 이미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탄소중립 실현 및 수소경제 진출을 위한 독자적인 기술 확보 및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힘쓰고 있다고 사측은 전했다.

이를 위한 시범사업으로 대우건설은 2023년 6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H2Korea 에서 주관하는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구축 공모사업에 한국동서발전과 공동으로 참여했다.

사업부지 확보와 사업개발 및 건설, 운영까지 포함된 본 사업은 동해발전본부 내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무탄소 전력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로 국내 청정수소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안산단원 1단계 연료전지 발전사업 현장 전경 (사진=대우건설)

이외에도 대우건설은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에도 참여를 확대하며 지난해 안산단원 1단계 연료전지 발전사업 금융조달 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안산단원 1단계 연료전지 발전사업은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 정책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 정책의 일환인 신사업이다. 약 1050억원의 규모로 대우건설이 입지발굴부터 금융조달 및 운영까지 사업개발 전 단계를 주관한다.

안산단원 1단계 연료전지 사업은 내년 준공 후 20년간 운영하며 연간 160GWh 전력과 연료전지 폐열을 활용해 8만Gcal 규모의 열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안산시 4만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와 20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열의 규모로 약 1만4740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도 기대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급변하는 기후변화로 인해 미래 경제의 핵심인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기술에 높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풍력, 태양열을 비롯해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을 포함한 친환경 미래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 및 시공경험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