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신탁의 명가’ 하나은행이 신탁 방식으로 금 실물 활용법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냈다. ‘금 모으기 운동’의 정신을 계승해 금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오랜 기간 모색한 끝에 금 실물을 유동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나은행은 지난 6월 한국거래소디지털에셋과 협약을 맺고 신탁을 활용해 금 실물을 유동할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을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한국정경신문 DB)
하나은행은 지난 6월 한국거래소디지털에셋과 협약을 맺고 신탁을 활용해 금 실물을 유동할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을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8월 중 금 실물을 운용해 수익을 낼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운용)’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금은 오랜 기간 안전자산이자 투자자산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금 실물 보유자는 대부분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집안에 보관만 할 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하나은행의 ‘금 실물 신탁’ 서비스는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고객에게는 무수익 자산인 금을 운용해 수익을 제공하고 자본시장에는 높은 유동성을 지닌 금 실물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 소비진작과 경제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복안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 실물 신탁’ 서비스는 금 실물도 ‘운용 가능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 실물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처분해 주는 ‘하나골드신탁’은 하나은행 ‘서초금융센터’와 ‘영업1부’ 지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시범 점포를 방문해 하나은행과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금 실물을 맡기면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이 제공하는 감정결과를 모바일 웹으로 받아볼 수 있다.
고객은 감정결과를 확인한 후 금 실물의 처분 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처분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골드신탁’ 시범 운영을 거친 후 순차적으로 전 영업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골드신탁’이 출시 초반부터 30~50대 직장인부터 시니어, 고액자산가 등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의 손님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금 실물 보관과 수익 실현까지 가능한 ‘하나골드신탁(운용)’ 상품도 출시 전부터 반응이 뜨겁다. 실제로 금 실물 신탁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인 하나은행 영업점 두 곳에서는 하루 평균 약 30건의 상담이 몰리고 있다.
금 실물을 은행에 맡기면 일정 기간 운용 후 만기에 금 실물과 운용 수익을 지급하는 ‘하나골드신탁(운용)’은 8월 중 출시 예정이다. 고객이 보유하던 금을 안전하게 은행에 맡겨 분실·보관 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운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만기에 금 실물을 돌려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 신탁부 관계자는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금 실물 신탁’ 상품을 통해 손님 경험 차별화는 물론 금 실물의 선순환 구조를 유도함으로써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실물자산과 금융을 연결해 시장을 혁신할 수 있는 맞춤형 신탁상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