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국내 궐련형 담배 시장 규모가 올해 4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 리딩 기업인 KT&G와 한국필립모리스간 경쟁이 치열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궐련형 담배 후발주자인 KT&G가 한국필립모리스의 국내 시장점유율을 넘어섰다. 지난해 기준 KT&G 시장점유율은 46%, 한국필립모리스는 45%로 양 사간 격차는 1%p로 집계됐다.
담배 시장 주요 소비 카테고리가 연초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양 사는 신제품 출시 및 공격적 마케팅으로 시장 주도권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한 신제품 라인업에서 가격 인하로 수요 잡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일루마 i 원(사진=한국필립모리스)
먼저 한국필립모리스는 최근 보급형 아이코스 일루마 i 원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휴대성과 가성비를 강조하면서 오토 스타트 기능 등을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올해 2월부터 아이코스 일루마 기존 모델은 9만9000원 가격대에서 6만9000원으로 가격을 인하하면서 본격적인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후 출시한 일루마 원 시리즈는 KT&G 릴 시리즈와 동일한 가격대인 5만9000원대로 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i 원을 포함한 일루마 i 시리즈를 처음 사용하는 성인 흡연자들의 비연소 제품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2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가격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4월에는 일루마 i의 첫 한정판 모델인 아이코스 일루마 i 미네라를 선보여 출시 6일 만에 전량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달에는 아이코스를 처음 접하는 성인 흡연자를 위한 제품인 센티아를 전국 출시하며 비연소 제품 전환에 속도를 낸다.
KT&G 궐련형 전자담배 릴 솔리드 EZ(사진=KT&G)
KT&G도 이달 17일 궐련형 전자담배 릴 솔리드 EZ를 새롭게 출시했다. 완충 시 최대 33개비까지 사용할 수 있어 현재 시판 중인 전자담배 디바이스 중 최대 사용량을 자랑하며 77g의 초경량 디자인으로 휴대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KT&G는 릴 EZ 시리즈로 가성비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출시한 릴 하이브리드 EZ는 디스플레이를 없애고 고속충전 기능을 미지원하는 대신 가격을 대폭 낮춘 보급형 라인업이다.
지난달부터는 포트폴리오 다양화의 일환으로 시중에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 릴 솔리드(lil SOLID)의 전용스틱 핏(Fiit) 8종의 가격을 기존 4500원에서 4300원으로 200원 인하했다.
양 사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점차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신규 흡연자 유치와 기존 연초 흡연자들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기능보다 디바이스 가격을 낮춰 신규 유입을 확대하는 데 기조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전체 담배 시장 중 20%를 차지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양 사는 하반기 신제품들의 시장 안착과 글로벌 시장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KT&G는 2027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 50%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4월 준공된 카자흐스탄 신공장과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인도네시아 신공장 등 현지 인프라 확장은 향후에도 글로벌 사업의 성장세를 한층 더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이르면 올해 말 해외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궐련형 전자담배 디바이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올해 초 연내 비연소 제품을 100개국에 출시하고 순매출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아이코스를 필두로 한 자사의 비연소 제품들이 지속 성장하며 담배연기 없는 미래 비전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지난달 선보인 가장 최신이자 혁신적인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i 시리즈를 통해 흡연을 지속하고자 하는 성인 흡연자들이 아이코스와 같은 대안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