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부산)=이영민 기자] 장편영화 '로망스 Perhaps Love(감독 한만택)'가 북미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58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극영화 로맨틱코미디 부문 ‘백금상(Platinum Remi Award)’을 수상했다. 최근 한국영화가 해외영화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이라서 반가운 소식이다.
북미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58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극영화 로맨틱코미디 부문 ‘백금상(Platinum Remi Award)’을 수상한 장편영화 <로망스 Perhaps Love>(감독 한만택) 포스터(자료=필름에이픽쳐스)
이번 수상은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출품된 7600여 편의 작품 중 장르별 경쟁을 통해 선정된 결과다. 로망스는 장편극영화 로맨틱코미디 부문에서 최고상에 해당하는 백금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만택 감독의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무대에서 인정받은 것은 이 작품이 가진 신선한 기획력과 인간미 넘치는 K스토리, 그리고 실험적 제작 방식이 빛을 발한 결과라는 게 평단의 평가다.
특히 로망스는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 영화산업의 미래적 실험 모델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작품은 한국영상대학교(총장 유주현)과 마이스터대학원생들이 중심이 돼 초기 기획부터 연출, 촬영, 후반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한 실무형 교육 프로젝트로 완성됐다. 동시에 블록체인 기반 ‘멜로망스DAO(탈중앙화자율조직)’를 활용해 제작된 첫 상업영화로 기록됐다.
관객과 팬, 투자자들이 DAO를 통해 투표와 의견 제시로 영화 제작 과정에 직접 참여한 것은 기존 영화 제작 방식과는 차별화되는 혁신적 시도였다. 여기에 생성형 AI 기반 연출 프로세스를 융합시켜 미래 영화 제작의 방향성을 실험했다는 점에서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AI 연출을 담당하고 DAO 설립을 주도한 필름에이픽쳐스 정석현 대표는 이번 수상에 대해 "제조, 금융, 교육 등 거의 모든 산업이 AI 트랜스포메이션을 겪고 있고 물론 영화산업도 예외는 아니다"라면서 "로망스는 DAO와 AI기술을 적극 도입한 새로운 방식의 영화 제작 사례며 이번 수상은 산업과 기술, 예술이 결합된 가능성을 확인한 결과라서 더욱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 로망스는 소셜 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두 청춘 남녀의 서툴고도 진실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휴먼 로맨틱 코미디다. 지난 2월 27일 전국 개봉해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수상은 실무 중심 교육의 가능성을 입증한 동시에 영화산업의 미래를 가늠할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한국영상대학교 산학협력단(단장 유세문)과의 협력모델 역시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성과를 증명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