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시장 더 커지는데 인뱅 독주 안돼..은행권, 서비스 개선 분주

대출 갈아타기 1년 10조 머니무브..“서비스 이용 대상·시간 확대”
국민은행, KB시세 제공 대상 확대 추진 중..오피스텔·빌라 포함
우리은행, 찾아가는 갈아타기 서비스 예정..“서비스 편의성 개선”
인뱅 대비 대환 실적 저조한 시중은행..“소비자 편익 제고 방법 다양”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5.30 15:33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출시 1년을 맞은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금융당국 주도 하에 앞으로 더욱 확대된다. 대환대출 시장 경쟁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뒤쳐진 시중은행들은 금리 경쟁력 제고는 물론 서비스 고도화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1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그간 성과를 자축하고 향후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개선방향을 밝혔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1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그간 성과를 자축하고 향후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개선방향을 밝혔다. (자료=연합뉴스)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대상과 이용 시간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먼저 다음 달 3일부터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기간이 확대된다. 기존에는 전세 임대차 기간의 절반이 넘기 전까지만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었으나 앞으로 전세 임대차 기간 종료 6개월 전까지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의 운영시간도 기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확대된다.

금융당국은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주거용 오피스텔 및 빌라 담보대출의 갈아타기 서비스도 오는 9월 중 개시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오피스텔·빌라 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이뤄지려면 은행권에서 관련 비대면 대출상품이 출시돼야 한다. 다만 오피스텔·빌라의 경우 담보가치 평가 시 실시간 시세 조회가 어려워 금리·한도 산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KB국민은행은 KB시세 제공 대상 확대를 추진 중이다. 현재 KB시세는 50세대 이상 아파트 및 오피스텔에 대해서만 실거래가를 제공하고 있으나 50세대 미만 아파트, 빌라로 대상을 넓힌다.

현재 국민은행은 50세대 미만 아파트와 빌라 대상 KB시세의 적정성을 검증 중이며 구체적인 KB시세 제공 일정은 추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AI 시세 산출 기술을 활용해 50세대 미만 아파트, 빌라에 대해서도 KB 시세를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KB시세 제공 대상이 확대될 경우 온라인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대출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만 65세 이상 고객에 대해 대출 갈아타기 관련 방문상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온라인으로 대환대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서류 촬영·제출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고령층 고객을 돕는 서비스다.

우리은행으로 대출을 갈아타고자 하는 차주가 비대면 대출 갈아타기 중 ‘대면 방식으로 신청하기’를 선택 시 사전 유선 상담을 진행한다.

이후 대출모집인이 차주의 자택 등에 방문해 우리은행 앱을 통해 비대면 대출 갈아타기를 신청할 수 있도록 돕고 스마트폰이 없어 비대면 대환이 어렵거나 차주가 희망하는 경우에는 대면 방식을 통해 대환 절차를 진행한다.

대출 심사가 완료되면 대출모집인이 다시 차주를 방문해 대출약정을 체결하고 이후 기존대출 상환, 근저당권 말소·설정업무는 자동으로 처리된다.

박종인 우리은행 부행장은 “대출신청 방법이 상대적으로 복잡한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의 경우 고령층 고객이 신청 시 대출모집인이 방문해 비대면 갈아타기 과정을 안내하고 필요시 대면 방식으로 서류 접수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확대 시점에 맞춰 서비스 고도화와 추가적인 금리 경쟁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1년간 10조원 규모의 대출이 이동했지만 과실은 대부분 금리 경쟁력과 서비스 편의성을 갖춘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챙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해 주담대 신규 취급액 50%가 대환 목적이었는데 올해 1분기에는 이 비중이 62%까지 늘었다. 전세대출 대환 비중은 45%에 달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아파트담보대출이 1조원 늘었는데 이 중 67%가 대출 갈아타기를 통해 유입됐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의 성과가 큰 만큼 서비스 이용자들의 기대가 높다”면서 “단순히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것을 넘어 금융권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해 서비스 이용자의 편익을 제고하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으며 앞으로는 이러한 서비스 이용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금융회사가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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