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시각료, 네타냐후에 최후통첩..“전후계획 없으면 연정 탈퇴”

이정화 기자 승인 2024.05.19 09:53 의견 0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사진)가 다음 달 8일까지 전후 가자지구 통치 계획을 마련하라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이스라엘 전시내각에 참여해온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가 다음 달 8일까지 전후 가자지구 통치 계획을 마련하라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간츠 대표는 현지시간 18일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전시 내각이 다음 달 8일까지 6개 항의 가자지구 전후 계획을 수립하기를 원한다"며 "이런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 연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의 배경엔 이스라엘군 최고위 관리들이 전후 구상이 없기 때문에 이스라엘 병사들이 목숨을 잃어가며 불필요한 전투를 이어가고 있다는 불만이 있다.

간츠 대표는 주요 정책에 대한 결정을 유보하고 있는 전시 내각도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개전 직후 우리가 전시내각에 참여했을 때는 일관성 있는 지도부가 있어 실수를 피했다"며 "최근엔 무언가 잘못됐는지 중요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고 있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간츠 대표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되자 전시 국민통합에 동참한다는 뜻에서 정적인 네타냐후가 이끄는 우파 연정 참여를 선언했다.

하지만 타냐후 총리, 간츠 대표,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 등 투표권을 갖는 3인과 투표권이 없는 옵서버 3명 등 6명이 참여하는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전쟁 장기화하면서 불협화음을 쏟아냈다.

가자지구 구호 확대와 라파 지상전 강행 등 주요 이슈를 둘러싸고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갈란트 국방부 장관이 지난 15일 전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통치에 반대한다는 폭탄 발언을 쏟아내면서 전시 내각은 붕괴 직전 수준까지 치달았다.

이날 간츠 대표의 발언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아닌 총리에게 최후통첩을 했다"며 "그의 요구는 종전과 이스라엘의 패배, 인질 포기, 하마스 집권 허용,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자신은 "하마스 부대를 제거하기로 결심했으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가자지구 통치는 물론 필연적으로 테러 국가가 될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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