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더 떨어질텐데?"..'관망수요'에 장위자이 일부 평형 1순위 '미달'

'투룸' 소형?평형 경쟁률 가장 낮아..49㎡ 4개 타입 모두 1순위 해당지역에서 마감 못해
동일 평형 내에서는 분양가가 청약경쟁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이 어둡기 때문에 '더 기다려보자는 판단' 작용한 것으로 보여

최경환 기자 승인 2022.12.08 12:02 | 최종 수정 2022.12.08 13:06 의견 0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 조감도 [자료=GS건설]

[한국정경신문=최경환 기자] 서울 강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 청약 경쟁률이 예상을 밑돌았다. 예비청약자들이 분양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형평형에서는 1순위 청약미달이 나왔고 동일 평형 내에선 분양가가 높은 곳들에서 경쟁률이 낮았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장위자이 레디언트 1순위 청약 해당지역은 956가구 모집에 2990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3.13대 1이었다.

1순위 해당지역에서 마감된 평형은 전체 16개타입 중 전용면적 기준 △59㎡A △59㎡B △84㎡E △97㎡ 등 4개 타입에 그쳤다.

'투룸' 소형 평형은 경쟁률이 가장 낮았다. 49㎡는 4개 타입 모두 1순위 해당지역에서 마감되지 못했다. 49㎡E타입은 11가구 모집에 10명이 청약해 유일하게 미달됐다. 나머지 타입도 경쟁률이 낮았다. △B타입 2.71 대 1 △C타입 1.36 대 1 △D타입 2.27대 1이었다.

동일 평형 내에서는 분양가가 청약경쟁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5개 타입을 분양한 59㎡는 분양가(최고가 기준)가 가장 높은 C(7억9650만원) D(7억9840만원) 타입 경쟁률이 가장 낮았다. C타입은 3.38 대 1, D타입은 3.55대 1에 그쳤다. 분양가가 7억5940만원으로 가장 낮은 A타입은 6.77 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민평형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84㎡E 타입도 경쟁률은 저조했다. 특히 평형내 분양가가 높은 A타입(10억2350만원)은 경쟁률이 2.18대 1에 불과했다. 역시 10억2020만원으로 분양가가 높은 D타입도 1.74 대 1 경쟁률이었다.

반면 분양가 9억3130만원인 E타입은 1가구 모집에 20명이 몰려 청약접수가 마감됐다.

이같은 결과는 분양시장의 잠재 수요자들이 의사결정을 매우 신중하게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동산 침쳬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자금여력과 청약조건을 세밀하게 따져 무리수를 두지 않으려는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분양가와 인근 기존 아파트들의 가격 동향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위자이 레디언트 인근에는 최근 입주 아파트가 없어 단순 비교가 어렵다. 인근의 석관동 래미안석관은 2009년 입주한 구축이지만 지난 4월 전용 84㎡ 실거래가가 10억1500만원(8층)이었다. 그 이전 거래에서도 10억원 내외에 거래됐다.

장위자이 레디언트가 신축 대단지라는 점으로 볼때 분양가가 비싸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이 어둡기 때문에 더 기다려보자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매제한과 입주의무 등 규제도 경쟁률 저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경쟁률이 예상보다 낮은 것은 단지의 문제라기 보다는 서울시 내 급매물들이 쌓여 있고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다고는 하나 저렴한 아파트는 아니기 때문에 예비청약자들이 고민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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