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장관 지명자 한마디에 우수수..여전히 큰 변동성 보인 가상자산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1.23 12:31 의견 0
지난 19일(현지시간)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지명자가 인준 청문회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고 규제 가능성을 시사하자 주요 가상자산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22일 급락했던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은 21~22일 양일간 1000억달러가 증발하는 등 가파르게 하락했으며 이는 미국 재무부 장관 지명자가 미국 정부의 가상자산 규제 가능성을 시사한 뒤 발생했다. 하지만 2017년과 달리 이번 하락은 빠르게 회복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CNBC 방송은 21일(현지시간) 이틀 사이에 가상자산 시가총액의 10%인 1000억달러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모든 가상자산의 총 시장 가치는 이날 오전 11시45분 현재 9100억달러로 48시간 동안 1000억달러가 감소했다.

지난 몇 달간 급격히 상승해 4만달러를 돌파했던 비트코인은 22일 3만1900달러까지 하락했다. 워낙 빠른 조정이 이뤄진 탓에 투자자들은 손 쓸 방도도 없이 실시간으로 하락하는 시세를 지볼 수밖에 없었다.

140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쓴 이더리움도 이번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19일 1439달러로 최고가를 경신한 이더리움은 이틀 뒤 1200달러로 후퇴했다. 가상자산 시총 중 가장 규모가 큰 두 대장 코인의 급격한 하락으로 카르다노,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스텔라, 이오스 등 다른 주요 가상자산들도 10% 가까운 하락율을 보였다.

운용 자산만 8조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선물을 투자적격 매매 대상으로 등재했지만 하락세를 멈출 수 없었다.

이처럼 강력한 하락세 전환은 옐런의 발언이 야기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지낸 재닛 옐런은 바이든 행정부 재무부 장관 지명자다. 옐런 지명자는 19일(현지시간) 열린 자신의 인준 청문회에서 가상자산 사용 확대에 대한 위험을 묻는 의원의 질문에 "가상자산이 불법 금융에 사용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정부가 테러를 포함한 범죄 활동에 가상자산이 사용되는 것을 줄이고 자금 세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동안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제도화가 이뤄지면서 기관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이 늘고 있는 가운데 재무부 장관이 가상자산을 규제할 수 있다고 직접 언급한 것이 시장에 빠르게 반영됐다.

하지만 이 같은 하락도 23일 들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며 맷집이 단단해진 모습을 보였다. 23일 오후 12시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8%가량 상승해 3만2000달러대로 회복됐고 이더리움도 전일 대비 10% 가까운 회복세를 나타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5위 리플도 반등, 0.277달러를 형성했다.

한편 가상자산 전문매체 데일리호들((dailyhodl)에 따르면 조쉬 레이저(Josh Rager) 애널리스트 겸 트레이더는 "비트코인이 추가적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알트코인의 경우 눈여겨 보는 블루칩이 10종 정도 된다. 해당 프로젝트는 LINK, YFI, SUSHI, UNI, Aave, SNX, COMP, CRV, ALPHA, RUNE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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