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호재 속 굳건해지는 비트코인..시총 20% 폭락 후 재상승 탄력

서서히 올라 3만8000달러 돌파..기관 유입 늘며 성숙기 조짐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1.14 17:55 | 최종 수정 2021.01.15 09:0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지난 10일부터 급락했던 비트코인(BTC)이 다시 기지개를 켜며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며칠간 20%가량 하락해 시총 200조원이 증발했던 비트코인은 14일 오후 4시40분 기준 3만8000달러대로 회복한 상태다. 직전 24시간 동안 14% 가까이 상승했다.

비트코인의 최근 7일 가격 추이. [자료=코인마켓캡]

전체 가상자산 시장 도미넌스(Dominance, 비트코인 시장지배력)가 69.4%에 달하는 만큼 비트코인이 다른 가상자산 시세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비트코인의 상승과 더불어 같은 시간 이더리움(ETH)도 24시간 동안 11.33% 올라 1156.30달러를 기록했다. 폴카닷(DOT)도 29.11% 올랐다. 라이트코인(LTC)은 12.66%, 카르다노(ADA)도 10.53% 등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렇게 비트코인의 가격 변화 폭이 주식시장보다 드라마틱하게 변화하자 비트코인의 급등락에 따라 비트코인 버블론이 고개를 들었다 숙였다를 반복하고 있다.

​■ 비트코인 하락하자 목소리 커진 비트코인 비관론

​비트코인이 폭락하자 디지털 자산 투자펀드 아르카펀드(Arca)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제프 돌먼(Jeff Dorman)은 "최근 몇 달간 BTC 시장은 공포·탐욕 지수, 풋콜비율, 레버리지, 현물·선물 베이시스 등 어떤 지수를 보든 상관없이 모두 과장(overextended)됐다"고 진단했다.​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 스콧 미너드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의 '포물선'식 상승곡선은 단기적으로 지속되기 어렵다. 저항에 취약한 상태다"라며 "기술적 목표 수준 3만5000달러를 이미 훌쩍 넘어섰다. 자금을 잠시 넣어둘 때"라고 조언했다.

​■ 금융기관 비트코에 긍정적이지만 높은 변동성은 '리스크'

하지만 14일 들어 가격이 회복되자 또 다시 비트코인 낙관론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제프리 커리(Jeffrey R. Currie) 골드만삭스 상품연구 책임자의 발언을 인용해 "최근 비트코인 시장이 성숙기 조짐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시장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금융시장 자금이 더 많이 유입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대형 투자은행 JP모건도 "더 많은 기관 투자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서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감소돼야 한다"고 언급하며 비트코인의 가격이 1억6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 가상자산 옹호론자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 임명 예상

가상자산 업계는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블록체인·가상자산 전문가인 개리 겐슬러(Gary Gensler) 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을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금융규제 강화와 소비자금융 보호국 설립 등을 골자로 하는 도드-프랭크법(Dodd-Frank Wall Street Reform and Consumer Protection Act) 시행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며 월가에서 고집 센 규제론자라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기간 동안 개리 겐슬러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분야의 강의를 했다. 또 미국 의회에서 여러 차례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관련 증언을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바이든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금융산업 인수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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