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올해 누적 매출(거래액) 3조원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신세계백화점)

이는 달성 시점을 작년보다 3주 앞당긴 최단 기록이다.

강남점은 상반기 내수경기 침체 속에서도 8.1%의 견고한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국내 백화점 중 가장 먼저 3조원을 돌파해 '단일 점포 매출 1위'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지속적인 투자와 공간혁신으로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린 결과다”라고 강조했다.

국내 단일 점포 기준 최대 명품 라인업을 앞세운 강남점은 내년 매출 4조원을 조준하는 중이다. 강남점에는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3대 명품과 글로벌 브랜드가 세분화된 형태로 약 100여개 매장에 걸쳐 입점해 있다.

특히 불가리, 티파니, 까르띠에, 반클리프 앤 아펠 등 세계 4대 명품 주얼리를 모두 갖춰 럭셔리 주얼리 매출도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VIP 고객을 중심으로 다양한 워치·주얼리 행사를 진행해 지난달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인근 아파트 입주에 맞춰 럭셔리 가전·리빙 영역도 확대했다. 또 글로벌 인기 지식재산권(IP)과 다양한 장르의 팝업을 수백 회에 걸쳐 선보여 신세계만의 고객 경험을 확대했다.

10년간 이어온 리뉴얼 투자 역시 올해 결실을 맺었다. 재단장한 식품관은 매출이 20% 이상 늘고 주말 기준 하루 외국인 고객을 포함해 10만명이 넘게 찾는 글로벌 명소로 거듭났다.

매출 중 VIP가 차지한 비중은 올해 처음 50%를 돌파했다. 전체 VIP 매출도 8% 넘게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 VIP 엔트리 등급인 레드 고객 수는 10%가량 늘었다. 외국인 매출은 71% 이상 급증했다. 올해 160만명에 달한 20·30대 팝업스토어 방문자 중 구매 이력이 없던 신규 고객은 70%에 달했다.

여기에 신반포 메이플자이, 반포 트리니원 등 강남점 인근 신축아파트 입주가 순차적으로 예정돼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이를 바탕으로 초격차 성장을 이어갈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년 강남점의 시선은 매출 4조원를 바라보면서 세계 최고 백화점에 향해 있다”며 “이제 일본의 이세탄 백화점이나 영국 해러즈 백화점 같은 글로벌 명품 백화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연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할 지점은 기존 4개(본점, 강남점, 센텀시티, 대구신세계)에서 5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백화점업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점포를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강남점은 매출 3조 조기달성이라는 성과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탑 백화점으로 올라서 사랑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가겠다"며 "강남점을 필두로 전국 주요 거점에서 지역의 랜드마크 점포들로 포진시켜 백화점의 경쟁력을 차원이 다른 레벨로 운영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