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김건희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금융당국의 늑장 대응 경위를 들여다 볼지 주목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3일 서울 종로구 삼부토건이 입주한 빌딩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실은 내주 중 특검에 금융당국의 늑장 대응에 대한 의혹과 자료를 담은 의견서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부토건은 2023년 5~6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빌미로 투자자를 속여 주가를 1000원대에서 5500원까지 급등시킨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삼부토건 주가 급등 전 관련 메시지를 남긴 정황이 포착되면서 김건희씨 연루 의혹이 제기됐다.

문제는 한국거래소가 주가 급등 1년 후인 지난해 7월에야 이상거래 심리에 나섰고 금융감독원도 그해 9월에야 조사에 착수했다는 점이다.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는 올해 4월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 등만 검찰에 고발했으나 이종호 전 대표와 김 씨는 고발 대상에서 제외됐다.

특검팀은 금융당국의 조사 지연 배경과 고위층의 무마 지시 여부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특검은 지난 3일 삼부토건 등 13곳을 압수수색하고 4일 이응근 전 대표이사를 조사하는 등 속도감 있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