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영 열 번째 개인전 '우리가 다시 마주할 때; 아직 끝나지 않은 가장 먼 여행'

안소영 작가의 '안식처' 연작 최초 공개..18일부터 6월18일까지 갤러리X2

김영훈 기자 승인 2024.05.13 22:06 | 최종 수정 2024.05.14 14:21 의견 0
포스터. (자료=갤러리X2)

[한국정경신문=김영훈 기자] 안소영 작가의 열 번째 개인전 '우리가 다시 마주할 때; 아직 끝나지 않은 가장 먼 여행'이 오는 18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갤러리X2에서 개최된다. 전시는 오는 6월18일까지 진행되며, 무료 관람이다.

이번 전시에는 '자기만의 여행' 작업보다 성숙해진 정서를 담은 '안식처' 연작을 최초 공개한다.

안소영 작가는 이번 전시를 앞두고 "돌이켜보면 그렇게 나쁘지 않았고 열심히 했음에도, (당시의 저는) 저한테 굉장히 점수를 아주 짜게 주는 야박한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저는 69점 정도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 했어요"..(중략) 지금 많은 분들이 사회적으로 굉장히 압박을 받잖아요. 계속 스펙을 쌓아야 될 것 같고, 멈추면 뒤처지는 것 같고. 근데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고 싶어요. 존재만으로 당신은 되게 괜찮다는 사실을..."이라고 말했다.

도시를 탈출해 '자기만의 여행'을 떠난 소녀는 '안식처'를 찾아 정처 없이 걷는다. 풀 내음 가득한 숲속에서 우연히 나비를 만나기도 하고,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잠시 서있기도 한다. 하지만 기약 없는 여행이 즐거움으로만 가득할 수 있을까? 도망친 곳에서는 떠나온 곳을 그리워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만약 절대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길을 나선 것이라면 소녀가 맞닥뜨린 그리움은 과거의 어느 한 장소가 아니라 심리적인 영역과 더욱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이 아닐까.

전시 '우리가 다시 마주할 때; 아직 끝나지 않은 가장 먼 여행'은 회화라는 형태로 기록된 안소영의 일기를 엮어 이야기를 만든 흔적이다. 매일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일기장을 다시 볼 때 다른 사람의 일기를 훔쳐보는 듯 낯선 자신을 마주하는 것처럼 안소영의 재회는 '나'(현재)와 '또 다른 나'(과거)의 모습을 포함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안소영 작가의 영감이 됐던 앨범 'Eutopia(이유토피아)'를 전시 음악으로 사용한다. 뮤지컬 호프, 검은 사제들, 나빌레라의 음악을 작곡하고 제4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 작곡상을 수상한 작곡가 김효은이 음원 사용을 허락했다.

음악과 함께 작품을 감상하며 작업의 과정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한편, 안소영 작가는 2004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판화과를 졸업했다. '자기만의 여행'이라는 주제로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고,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등 국내 유수의 기관에서 진행하는 단체전에 참여했다. SEEA PRIZE 2019에서 최다 관객 투표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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