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니송 창단 10주년 기념, '베토벤과 말러의 부드러움을 찾아서' 21일 공연

김영훈 기자 승인 2024.05.13 20:57 의견 0
포스터. (자료=심포니송)

[한국정경신문=김영훈 기자] 창단 10주년을 맞은 오케스트라 심포니송은 오는 21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과 말러의 부드러움을 찾아서' 공연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창단 후 10년간 한결 같은 자세로 사회와 대중에게 고품격 음악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심포니송은 '마스터즈 시리즈'를 론칭해 정통 클래식 교향악부터 현대 작곡가들의 창작곡까지 10년간 53회 연주라는 위용을 떨치고 있다.

이번 마스터즈 시리즈는 창단 10주년을 기념해 '베토벤과 말러의 부드러움을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이자 지휘자로 활동했던 말러의 음악은 나치 시대에 탄압을 받으며 자신의 시대보다 훨씬 후대에 인정을 받았는데 특히 인간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묘사하는 음악세계를 추구하고 있다. 최근 말러의 교향곡들 중에서 1번과 5번은 클래식 팬들에게 잘 알려졌으며 이번 마스터즈 시리즈에 연주될 5번 교향곡 4악장 '아다지에토'는 최근 박찬욱 감독의 영화인 '헤어질 결심'에 삽입돼 대중적으로도 크게 인기를 얻었다.

이번 공연은 말러의 정수를 맛보는 기회로 5번 교향곡 '아다지에토' 아리아와 4번 교향곡 전곡을 연주한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찾은 가족 관객들에게 부드러운 사랑과 평온한 느낌을 전달하는 충분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심포니 송의 다섯번째 마스터즈 시리즈의 타이틀은 '베토벤과 말러의 부드러움을 찾아서'이다. 수많은 클래식 리스너들에게 환호를 받는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에는 장대함과 섬세함, 종교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 비장함과 익살스러움, 절망과 구원의 희망이 공존한다.
1부에는 말러의 교향곡 제5번의 4악장 '아다지에토'와 소프라노 양귀비의 베토벤 '아! 못 믿을 사람이여' 아리아를 연주한다. 2부에는 말러의 대표적인 교향곡 중 하나인 교향곡 제4번의 전악장을 연주한다.

말러 교향곡 제4번은 어린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의 순수함과 경이로움을 묘사한다. 4개의 악장으로 구성돼 있고 어린이의 꿈을 떠올리게 하는 평온한 풍경을 그리는 1악장부터 시작해, 장난기 넘치는 에너지를 담은 2악장, 그리고 삶과 죽음의 신비를 되새기는 3악장, 그리고 소프라노 솔리스트와 함께 천국에서의 영원하고 순수한 기쁨을 노래하는 4악장으로 이뤄진다.

특히 말러 교향곡 제5번 4악장, 아다지에토는 그의 아내 알마를 위한 사랑의 편지로, 모든 음표에서 깊은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감동적인 음악적 특징을 드러내는 이 악장은 종종 독립적으로 연주되며, 다양한 영화와 미디어에서 소개되기도 한다.

섬세한 연출 능력을 갖춘 함신익과 심포니 송이 연주하는 말러교향곡은 어떤 감성으로 청중을 만나게 될지 기대가 커지는 대목이다.

베토벤의 '아! 못 믿을 사람이여' 아리아는 "불쌍히 여기세요, 나를 떠나지 마세요, 당신 없이 난 어찌 할까요? 내 사랑, 당신은 잘 알 거예요"라고 시작한다. 버림받지 않게 되기를 절대적으로 갈망하며 버림받게 된다면 죽음을 택할 것이라는 슬픈 절규와 더불어 자비를 구하는 여인의 간절한 심정을 표현하는 곡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소프라노 양귀비가 연주하기에 더욱 주목할 만하다.

소프라노 양귀비는 예원예고, 서울대학교를 실기 수석으로 졸업했으며 재학시 KBS 신인 음악 콩쿠르, 해외파견 음악 콩쿠르 등에서 우승하고 유럽 전역의 국제 콩쿠르에서도 입상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2010년 졸업 후 독일 켐니츠 오페라 극장에 주역가수로 발탁돼 11년 동안 '리골레또' 질다, '루치아 디 람메르무어' 루치아, '마술피리' 파미나 등 50편 이상의 오페라에서 주역가수로 활약했고 2010/11 시즌 독일 작센주 오페라 부문 평론가들이 뽑은 '최고의 가수'에 오르기도 했다.

2015년에는 마이어베어의 오페라 '바스코 다 가마' 음반으로 유럽의 그래미 어워즈로 불리는 '에코 클래식 어워즈 2015'에서 최고 편집상을 수상했다.

유럽의 Das Ochester로부터 "번개와 같은 고음과 환상적인 무대로 모든 솔리스트 가운데 가장 특별한 환호를 받았다"는 찬사를 받았으며 독일 라이프치히 오페라단, 덴마크 코펜하겐 로얄 왕립 오페라극장, 덴마크 국립 오페라단, 네덜란드 콘세르트 헤바우 홀란드 페스티벌 등 유럽 전역의 오페라 및 콘서트에 초대돼 7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친 바 있다.

현재는 2021년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전임교수로 임용돼 후학양성에 힘쓰는 동시에 유럽과 한국에서 활발하게 공연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공연 티켓 예매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 예스24티켓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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