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3년 외국인 10명 중 1명 고령..”내·외국인 함께 늙는다”

우용하 기자 승인 2024.04.12 08:0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국내 거주 중인 외국인도 고령화의 영향으로 11년 뒤엔 10% 이상 고령인구일 것으로 전망됐다. 내국인의 고령화 속도는 이보다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통계청의 '내·외국인 인구추계: 2022∼2042년'에 따르면 중위 추계 외국인 가운데 고령인구(65세 이상) 규모는 지난 2022년 9만5000명에서 오는 2030년 20만4000명으로 20만명대에 진입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후 2038년 30만1000명으로 30만명대에 들어서 2042년에는 34만4000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20년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전체 외국인 인구 중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외국인 중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은 5.8%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6.3%, 2027년 7.2%, 2029년 8.4%, 2031년 9.1%로 점차 증가하다가 2035년 10.3%로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외국인 가운데 65세 이상 비중은 그 이후로도 증가해 2042년 12.1%로 예측됐다. 2022년과 비교하면 두 배를 넘는다.

통계청 관계자는 "외국인 가운데 유학생과 비전문취업 외 재외동포, 결혼, 이민으로 들어온 경우도 있는데 이들이 정착해 내국인과 함께 고령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중 생산연령인구(15∼64세) 비중은 2022년 89.2%에서 2042년 82.6%로 20년간 6.6%포인트 줄어든다.

0∼14세 유소년인구 비중도 2022년 5.1%에서 2028년 5.8%로 늘었다가 다시 줄어 2042년에는 5.3%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내국인 고령화 속도와 비교하면 확연히 더딘 편이다.

내국인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2022년 17.8%에서 2042년 36.9%로 폭증한다. 같은 기간 내국인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70.5%에서 55.0%로 급감할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고령인구는 국제 이동이 활발하다고 가정한 고위 추계에서 증가할 전망이다.

고위 추계에서 외국인 고령층 인구 규모는 2022년 9만5000명에서 2042년 46만5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가운데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2042년 12.9%로 중위(12.1%)나 저위(10.7%) 추계보다 높다.

고위 추계에서 외국인 입국자 중 40∼50대 인구가 고령층이 되고 기대여명이 늘어나는 영향 등이 있다고 통계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고위 추계에서 전체 외국인 인구는 2022년 165만2000명에서 2042년 361만2000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20년 뒤 총인구에서 외국인의 비율은 6.9%까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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