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국내 도입 " "부작용 없지 않지만 약물사용 통한 이득 더 커"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5.30 09:29 의견 1
렘데시비스 관련 자료 사진 (자료=SBSCNBC뉴스)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국내에 도입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질병관리본부)에서 렘데시비르의 특례수입을 신청할 방침을 전하며 후속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렘데시비르는 간 기능 이상, 구토, 호흡부전 등 부작용 논란이 없지 않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데다 약물 사용을 통한 이득이 더 크다는 판단에 따라 국내 도입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식약처는 질본의 특례수입 요청을 받으면 질병관리분과위원회를 열어 해당 의약품의 수입이 적절한지 조사한다. 이미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등 전문가그룹에서 충분한 자문을 거친 만큼 무리없이 허가될 전망이다.

이후로는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한국법인 길리어드사이언스 코리아에 수입 명령을 내린다. 길리어드사이언스 코리아는 본사 재고 물량 등을 파악하고 국내에서는 질본과 공급 시기 및 물량 등을 논의하고 본격적으로 렘데시비르를 들여오게 된다. 

렘데시비르가 국내에 들어올 경우 코로나19 환자들이 치료를 받는 병원 위주로 공급된다. 그간 렘데시비르는 임상시험이 진행됐던 서울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경북대학교병원 등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길리어드 한국법인 측은 "국내 코로나19 환자에 쓸 수 있도록 본사와 협조할 계획"이라며 "우선 수입 명령이 나오면 우리나라에 언제까지 얼마 만큼의 물량이 필요한지 등을 정부와 논의해 수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내에서 렘데시비르가 실제 사용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물량 확보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길리어드사이언스 본사에서 유통량을 조절하는 만큼 얼마 만큼의 물량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제하며 "정부가 제약사 등과 이러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렘데시비르는 당초 길리어드사이언스에서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다. 제조사인 길리어드는 신종플루의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를 만든 제약사로 잘 알려져 있다.

다만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음에도 최종 임상시험에 실패해 전 세계 어디에서도 공식 허가를 받지는 못했다.

이번 코로나 임상시험 과정에서 간 수치 상승 등 간 기능 저해, 구토, 호흡부전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기도 했다. 하지만 약물 사용으로 인한 이득이 더 크다는 것이 의료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엄 교수는 "코로나19 치료에 쓸 수 있는 약이 없는 상황에서는 약물 사용의 이득이 더 크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중증 이상의 위중 환자에게 처방했을 때의 뚜렷한 효과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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