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청계 노르웨이숲’이 ‘래미안 원페를라’ 이후 2개월 만에 서울에서 청약이 이뤄진다. 황학동 주방골목에 위치해 어수선한 주변 환경은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왼쪽부터) 청계 노르웨이숲 공사 현장과 단지 주변 상권가의 모습 (사진=우용하 기자)

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청계 노르웨이숲’은 오는 28일부터 청약 접수를 받기 시작한다. 이 단지는 서울시 중구 황학동 일원에 들어선다. 시공은 유림이앤씨가 담당한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20층인 4개동에 총 404세대로 설계됐다. 전용면적은 39㎡와 59㎡로 구성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97세대다. 타입별로 ▲39㎡ 69세대 ▲59㎡A 11세대 ▲59㎡B 5세대 ▲59㎡C 6세대 ▲59㎡D 6세대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12개월 이상인 수도권 거주자는 1순위 청약에 신청할 수 있다. 지역별·면적별 예치금 300만원은 충족해야 한다. 특별공급 당첨자는 유형별 선정방식으로 결정된다. 일반공급은 순위별 선정방식을 따른다. 동호수는 무작위 추첨을 통해 지정될 방침이다. 단 청약 신청자 중 경쟁 발생 시 서울시 거주자가 우선된다.

고령자·장애인·다자녀가구는 희망 시 최하층을 배정받을 수 있다. 최하층 배정은 59㎡B와 59㎡D 1세대씩이다.

28일엔 특별공급 신청을 받는다. 1순위와 2순위 접수일은 각각 29일, 30일이다. 당첨자는 다음 달 12일 발표된다. 정당계약일은 내달 26일부터 28일까지다. 전매제한기간은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모두 당첨자발표일로부터 1년간 적용된다. 입주는 2028년 7월로 예정됐다.

■ 강점(UP) : 더블역세권·도심지 입지에 나온 서울 신규 분양

황학동 일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동묘앞역과 신당역 사이에 위치한다. 기자가 직접 이동해보니 동묘앞역 도보 7분, 신당역 도보 5분이면 도착 가능했다. 1·2·6호선을 모두 환승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입지를 갖춘 것이다. 1호선과 2호선을 통해선 서울 중심업무권역(CBD, 중구·광화문·종로), 강남업무권역(GBD, 강남·서초)으로 이동할 수 있어 직주근접성도 뛰어나다.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먼저 동묘앞역 방향에 위치한 베네치아 메가몰에는 e마트 청계천점이 입점해 있다. 신당역 방면에는 서울중앙시장이 있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을 모두 손쉽게 이용 가능하다. 또 걸어서 3분이면 청계천으로 접근할 수 있다. 대중교통 10분 거리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동대문 패션거리, 충무아트센터가 있어 문화생활 여건도 풍부하다.

지난 2월 ‘래미안 원페를라’ 이후 서울에 분양 물량이 없던 부분도 큰 강점으로 꼽힌다. 신규 청약을 기다려온 수요자를 대거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 청약은 어디서라도 당첨만 되면 대박이라 하는데 도심지에 공급돼 더 많은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며 “전용 59㎡ 이하 소형 타입으로 구성돼 1인 가구나 신혼부부가 대거 도전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단점(DOWN) : 정비 필요한 주변 환경과 초기 계약금 부담

황학동 주방골목 사이에 위치해 노후 빌라와 상업시설들이 단지를 둘러싸고 있다. 주변환경이 정비되지 못한 상태라 생활하는데 어수선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앞뒤론 ‘황학동 롯데캐슬’, ‘한양립스 이노와이즈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청계센트럴’이 있어 일조권과 조망권도 취약해 보인다.

청계 노르웨이숲 전용 59㎡의 분양가는 10억4195만~11억1395만원이다. 39㎡ 타입 분양가는 7억 중후반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따르면 입주 2년차 힐스테이트 청계센트럴의 전용 34㎡ 실거래가는 4억~4억700만원이다. 공급면적에서 차이가 있지만 노르웨이숲 39㎡보다 3억원 저렴하다. 지난해 11월 입주한 신설동역자이르네 전용면적 42㎡의 분양권이 7억원 정도에 거래되는 것과 비교해도 노르웨이숲은 고분양가에 나온 것이다.

최근 분양시장은 청약 흥행을 위해 계약금을 5%로 제시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 단지는 10%로 공급된다. 이로 인해 당첨자들이 느낄 자금 부담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업계는 ‘청계 노르웨이숲’이 미분양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서울 신축인 만큼 많은 무주택자의 청약통장 사용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도심지의 신축 수요는 어디서나 항상 존재하는데 특히 서울에서 나온 분양이라 더 치열한 청약 경쟁이 펼쳐질 것 같다”며 “당장은 가격 부담이 있겠지만 중구는 토지허가거래제 비규제지역이라 풍선효과에 기반한 가격 상승까지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