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성공 줄이은 외국계 보험사 CEO..금융그룹 보험사도 재신임 나서나
라이나∙메트라이프, 2027년까지 CEO 연임 결정..푸본은 4연임 성공
실적 나눠진 신한금융그룹 보험사..생∙손보 CEO 연임 ‘촉각’
내부통합∙신규 먹거리 힘쓴 KB라이프..변수는 그룹사 기조
우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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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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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외국계 보험사를 필두로 보험업계에서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소식이 이어졌다. 푸본현대생명의 이재원 대표는 4연임에 성공하면서 생명보험업계 최장수 CEO로 자리 잡았다.
외국계 보험사 외 금융그룹 계열 보험사 CEO의 임기도 연말이면 만료될 예정이라 향후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진행한 라이나생명이 조지은 사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했다. 생명보험업계의 유일한 여성 CEO인 조 대표는 이번 재선임을 통해 2027년 10월까지 대표직을 연임하게 됐다.
라이나생명은 조 대표의 연임을 두고 지난 2021년 취임한 이래 우수한 실적과 경영 성과를 달성한 것이 주된 배경이 됐다고 밝혔다. 조 대표 취임 후 라이나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2331억원에서 지난해 464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민원 역시 7년 연속 최저 기록을 달성했다.
조 대표에 앞서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대표와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대표도 연임에 성공했다.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대표는 지난달 세 번째 연임 임기를 시작했다. 2018년 CEO 취임 후 송 대표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경험을 살려 실적과 재무관리 부문에서 성과를 이끌었다. 송 대표가 CEO 자리에 있는 동안 메트라이프생명의 순이익은 2018년 1294억원에서 지난해 3735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지급여력비율은 335.98%까지 상승했다.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대표는 네 번째 연임에 성공하면서 10년 동안 CEO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생보업계에서 최장수 CEO로 올라선 이 대표도 실적 상승을 이끈 점이 연임 배경으로 평가된다. 적자 상태였던 푸본현대생명의 실적은 이 대표 취임 후 2018년 흑자전환됐다. 지난해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해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순이익 272억원을 기록해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외국계 보험사 CEO의 연임 소식이 이어진 가운데 올해 말 금융지주계열 보험사 CEO의 임기도 여럿 만료될 예정이라 재신임 여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에선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와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가 연임 시험대에 오른다.
먼저 이영종 대표는 대표직 취임 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내부 통합에 힘쓰고 공격적인 보장성보험 확대·법인보험대리점(GA) 중심 영업을 펼쳐왔다. 그 결과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기준 생보업계 4위 보험사로 성장했으며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671억원을 달성했다. 생명보험 업계의 신규 사업으로 부각되는 시니어사업도 추진 중이고 신한라이프가 금융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은 만큼 연임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반면 강병관 대표의 신한EZ손보는 경우 디지털보험사로 출범한 2022년 이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14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계속되는 부진이 연임을 힘들게 할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디지털보험사로서 발돋움하기 위한 IT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고 최근 장기보험·실손의료보험 등 포트폴리오 확대와 고객 확보에 나선 만큼 추가적인 시간을 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KB금융그룹에선 이환주 KB라이프생명 사장의 대표이사 임기가 올해 말 만료된다. 이 사장 역시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 후 첫 대표인 만큼 두 회사의 결합을 이끌어야 했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까지 인사·전산 등 물리적 통합을 완료했다. 내부의 화학적 통합 역시 안정적인 상태로 평가되며 실적도 지난해 연간 순익 256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27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 했지만 보장성 보험 판매 비율을 늘려 연간 실적에서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니어사업에도 빠르게 진출해 업계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는 만큼 이 사장 연임에는 청신호가 뜬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취임 후 임기 만료된 계열사 대표 8명 중 6명을 교체한 바 있어 그룹의 인사 기조에 따라 교체될 가능성도 무시할 순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외국계 보험사 CEO가 연임에 성공했고 국내 대형 보험사들의 CEO 임기가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라 연임 여부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생보사들의 경우 통합과 실적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기반을 다지는 중인 시니어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연임 가능성이 높지만 그룹 기조·노사갈등 등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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