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재개..훈풍 탄 K게임, 中 노린다.

K-게임 최대 수출시장 中, 빗장 풀었지만 장벽 높아
넥슨 필두, 엔씨부터 위메이드까지.. 中 출격

임윤희 기자 승인 2024.05.29 11:50 의견 0
넥슨은 21일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2D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중국에 정식 출시했다.(자료=넥슨)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중국과 FTA 재개 훈풍을 타고 한한령 이후 얼어붙었던 한중간에 공기가 달라졌다. 아시아 최대 게임국인 중국 진출을 기다려온 게임사들의 잰걸음이 시작됐다.

이달 중국에 진출한 넥슨의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에도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출시 하루 만에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며 K-게임 깃발을 꽂았다. 이어 펄어비스의 '검은사막'과, 위메이드의 '미르M' 등이 중국 출격을 준비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한중 FTA 2단계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특히 문화·관광·법률 분야에 이르기까지 양국 교류와 개방을 확대하는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양국간 무역, 양국간 투자 활성화에 기대를 걸어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게임 등 일부 분야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이 있어서 양국 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중회담의 성과를 브리핑하고 있는 박춘섭 경제수석 (자료=연합뉴스)

K-게임 최대 수출시장 中, 빗장 풀었지만 장벽 높아

중국은 2000년 초반 K-게임의 최대 수출 시장이었다.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에서 히트작을 내며 급성장했다. 중국에서 흥행한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위메이드 미르의전설,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등은 지금도 각사의 주요 매출원이다.

2017년 중국이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내리며 분위기가 바꼈다. 중국 정부는 2017년 2월 ‘크로스파이어 모바일’를 마지막으로 K-게임에 판호를 발급하지 않았다. K-게임의 중국 진출을 사실상 전면 차단했다.

2020년 ‘서머너즈 워:천공의 아레나(컴투스)’를 시작으로 판호 발급이 재개됐다. 2022년과 지난해 3월 총 11개 게임에 판호를 발급하며 본격적으로 빗장을 풀기 시작했다.

그러나 중국 시장의 장벽은 높다. 한국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하기 위해선 인터넷문화경영 허가증과 인터넷 콘텐츠 제공자(ICP) 허가증, 판호(인터넷 출판 자격)가 필요하다.

중국은 외국 기업의 '인터넷문화경영'을 금지해 진입장벽을 높여놨다.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자체 게임 서비스를 하지 못하니 중국 게임 업체에 IP(지식재산권)만 파는 사례가 늘었다. 특히 ICP 허가증은 외국인 투자자 지분 점유 비율이 50% 이하여야 한다. 또 판호와 관련 허가증 취득 절차 역시 복잡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매우 특수한 시장이지만 분명 매력있는 시장이다. 중국과 FTA에서 중국 진입 문턱이 낮출 실질적인 방안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침체된 국내 게임 시장에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위메이드 미르M(자료=위메이드)

넥슨 '던파' 필두, 엔씨부터 위메이드까지.. 中 출격

한중 FTA 2단계 협상 재개로 향후 국내 게임의 중국 진출 성과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넥슨이 중국에서 흥행한 대표 IP'던전 앤 파이터'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텐센트와 손잡고 현지에 출시했다. 반응은 뜨겁다. 출시 이후부터 지금까지 중국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1위를 현재까지 차지하고 있다.

다른 게임사들도 중국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블레이드&소울2′는 지난 4월부터 중국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한 후 예약자 100만명을 모집했다.

펄어비스는 대표작 PC게임 '검은사막'의 중국 판호 발급을 위한 서류를 관련 당국에 제출을 마쳤다. 판호 발급 이후 빠르게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 사전 작업을 파트너사와 준비 중이다. 텐센트는 검은사막 두번째 CBT를 지난 1월 진행한 바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 2022년 출시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미르M'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4일 중국 게임사 '더나인'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더나인은 1999년 중국에 설립된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회사로, 2004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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