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공항’ 사업자 선정 임박… 심사 고려 요소는?

박세아 기자 승인 2024.05.28 15:33 의견 0
새만금 국제공항 조감도(자료=국토교통부)

[한국정경신문=박세아 기자]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사업자 선정을 위한 설계심의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향후 대형 항공기 취항을 고려한 활주로 길이와 주변 지역과의 연계성, 미군 협의 여부 등이 변수로 꼽히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산하 서울지방항공청은 오는 30일과 31일 양일간 설계심의를 진행한다. 여기에는 지난해 3월 사전 심사를 통과한 DL이앤씨와 현대건설, HJ중공업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

2022년 국토부가 발표한 기본계획에 따르면 새만금 공항은 2058년 기준 전북지역 전체 항공여객 수요 105만명과 화물 8000톤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군산시 옥서면 일대에 들어서는 이 공항 건설에만 807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2500m 길이 활주로와 계류장, 관제탑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각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수주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심의의 중요 변수로 ‘활주로 길이’가 꼽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국가산업단지는 LS그룹·SK온·LG화학 등을 중심으로 2차전지 기업 70여 개가 밀집해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정부는 새만금산단을 2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2차 전지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을 오갈 수 있는 활주로가 이번 사업자 선정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라고 보고 있다.

기본계획상 새만금 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500m에 불과하다. 이 정도 규모의 활주로에선 중형 항공기(C급)만 띄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수익성이 떨어져 미주·유럽행 국제선 운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3000m 이상 충분한 활주로 확보가 이번 심사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보여진다. 현재 인천 국제공항을 비롯해 제주와 김해, 김포 등은 모두 활주로 길이도 3000m 이상이다.

새만금 국제공항 조감도(자료=국토교통부)

또 다른 심사 요소로는 주변 지역과의 연계성이 꼽힌다. 새만금 공항의 경우 새만금 북측 핵심 용지인 산업연구용지가 인접하고 서측으로는 새만금산단과 공항경제특구가 자리 잡고 있다. 새만금 공항 배후에는 대규모 유휴부지가 있다. 이 때문에 물류센터, 항공정비센터 등으로의 개발 가능성도 있다. 새만금 공항 배후부지에서 공항경제특구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1km에 불과하다. 하지만 차량으로 20㎞ 이상 우회해야 하고 걸어서는 이동할 수 없다. 이에 직선도로가 들어서면 단절됐던 배후부지와 공항경제특구가 연결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새만금 공항은 군 공항인 군산공항과 인접하기 때문에 주한미군과의 협의도 고려 대상이다. 새만금 공항은 군산공항에서 서쪽으로 1.3㎞ 떨어진 입지에 건설된다. 문제는 전투기 이착륙 때 진입표면보다 높은 건물이 들어서지 않도록 군산공항 일대의 높이가 60m로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군산공항은 군산 미군기지 안에 있는 군 공항이어서 미군과의 협의가 필수적”이라며 “협의가 끝나야 새만금 공항 건설을 위한 각종 공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만금 공항은 2029년 개항 예정인데 공사 기간은 5년에 불과하다”며 “미군 측과 협의 절차를 거치다 보면 새만금 공항 건설 사업이 정부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북연구원에 따르면 새만금 공항 건설 기간 전국적으로 약 2조7000억원의 생산·부가가치 유발 효과와 약 1만2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공사 완료 후에도 종사자 및 투자유치 등으로 인한 일자리와 생산·부가가치 효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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