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밸류업 가이드라인 27일 시행..“R&D 투자도 계획 공시에 활용 가능”

우용하 기자 승인 2024.05.26 14:13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연구개발(R&D) 투자가 기업 성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공시에 활용 가능해진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기업 밸류업, 자본시장 레밸업’을 위한 한국거래소 핵심전략‘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부 대책으로서 밸류업 계획이 오는 27일 준비된 상장사부터 공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업들은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24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가이드라인과 해설서를 확정해 발표했다.

2일 공개 이후 추가 의견 수렴을 통해 수정된 가이드라인은 기업 현황진단 중 재무지표를 선정할 때 성장성 항목에 기존 매출액과 이익 증가율 외 R&D 투자 관련 지표를 추가해 '투자를 통한 가치제고' 방식도 있음을 강조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특정 사업 부문 강화, R&D 투자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 및 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 자산 처분 등 다양한 계획 예시 중 기업이 특성별·성장단계별로 각각 맞는 계획 수립을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비재무지표 현황진단 중에서는 지배구조 지표 중 감사의 독립성과 관련, 내부감사 지원조직의 독립성, 내부감사기구 주요 활동내역의 공시를 추가해 예시를 늘렸다.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의 목차로 작성하는 방안을 선보였다.

정 이사장은 "소통에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가이드라인의 핵심 특징 중 '자율성'과 '선택과 집중 가능성'"이라며 "상장기업들이 자율적으로 개별 특성에 맞는 최선의 계획을 진행해 밸류업 프로그램이 조속히 확산되고 한국 자본시장이 재평가받도록 협력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오는 27일 시행되며 이후 준비가 되는 상장사부터 공시에 나선다. 투자자와 적극적 소통을 위해 향후 공시 일정을 사전 안내하는 예고 형태 공시도 가능하다.

거래소는 자발적 공시 지원을 위해 공시책임자와 담당자를 대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교육과 찾아가는 지역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중소 상장사를 위한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과 공시 영문번역 서비스도 다음 달부터 제공한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 및 이행에 대한 이사회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상장기업 시사들을 대상으로 한 안내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3분기 기업가치 우수기업과 가치제고 기대기업으로 구성된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4분기 지수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아울러 정 이사장은 기업 밸류업 지원, 공정한 자산운용 기회 확대, 자본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자본시장 마케팅·소통 강화 등 거래소 '4대 핵심전략 및 12개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정 이사장은 "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통해 우리 시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전략과제를 추진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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