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혔던 통신 데이터로 신용평가”..취준생, 주부도 금융 참여 기회 늘어

임윤희 기자 승인 2024.04.22 15:00 의견 0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은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델 ‘TelcoCB’(텔코CB)를 개발했다. (자료=KT)

금융이력이 아닌 개인의 통신데이터를 활용해 신용을 평가하는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대표 문재남)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전문개인신용평가업 본인가를 취득했다. 이에따라 4월부터 본격적인 대안신용평가 시대를 연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SGI서울보증 등 5개사는 통신데이터를 이용한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할 목적으로 지난 2022년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3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승인받아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을 설립했다.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은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델 ‘TelcoCB’(텔코CB)를 개발했다. TelcoCB는 국민 누구나 금융시스템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보의 비대칭,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문제를 데이터, 분석, 기술로 해결했다.

TelcoCB는 4700만 이동통신 가입자의 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의 신용을 점수화한다. 개인의 일관된 생활패턴이나 소비패턴, 성실한 요금납부 현황 등의 정보를 활용해 개인의 신용을 평가하기에 용이하다.

통신데이터는 다른 비금융데이터와 달리 고객이 타 통신사로 이동하더라도 기존의 통신데이터에 이어서 분석하는 데이터의 연속성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료=카카오 캡처)


네이버나 카카오보다 커버리지 넓어..다양한 층 혜택

금융 시장은 정보의 비대칭성과 불균형으로 인해 양질의 금융 서비스로부터 소외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 주부, 노년층 등 금융이력이 부족한 ‘신파일러’는 현재 금융이력 기반의 신용평가체계에서 소외되어 있다. 이들 신파일러는 전체 신용점수 산정 대상자 중 30%에 달하는 1290만명에 달한다.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 관계자는 "네이버나 카카오같은 플랫폼에서 사용중인 신용 평가제도와는 데이터 커버리지가 훨씬 넓다는 차이가 있다"며 "젊은 층 위주로 사용하는 플랫폼이다보니 사용자의 폭이 제한적이다. 이에 반해 통신 기반 데이터를 활용하는 TelcoCB는 사실상 핸드폰을 사용하는 전국민이 그 대상"이라고 말했다.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은 서비스 출시와 동시에 케이뱅크, 신한카드 등 시중금융사에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모델 ‘TelcoCB’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들은 TelcoCB를 활용해 신파일러들에게 중금리 대출상품은 물론 다양한 금융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은 또한 B2C 상품인 개인신용관리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신용정보 열람, 신용조회 내역, 신용조회 알림/차단 서비스를 만 14세 이상 내외국인 누구나 손쉽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 문재남 대표는 “개인의 통신 데이터가 이용자 본인에게 혜택으로 돌아오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고객의 데이터를 가능성으로 전환하는 기술로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모두에게 공정하고 합리적인 금융서비스가 제공되도록 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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