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주주환원율 2년새 11.7%P↑..“행동주의펀드·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영향”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4.17 10:46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가 올해 주주총회 주주제안 안건들을 분석한 결과 금융지주사의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이 크게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17일 서스틴베스트가 발간한 ‘2024년 정기주주총회 시즌 리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자사주를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한 기업은 분석 대상 기업 225개 총 31개(14.2%) 기업이었다.

6개 금융지주사 평균 주주환원율 (자료=서스틴베스트)

이중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JB금융·BNK금융 등 6개 금융지주사가 자사주 소각 규모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6개 금융지주사의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율은 FY2021 기준 26.5%에서 FY2023 기준 38.2%로 증가했다.

이중 현금배당을 통한 주주환원율은 1.1%포인트의 증가율만 보인 반면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율은 0.9%에서 11.5%로 10.6%포인트나 상승했다.

서스틴베스트는 금융지주사의 이러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움직임의 원인으로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환원 요구 및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꼽았다.

올해 초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은행별로 기존에 발표한 정책에 부합한 주주환원율 적정치를 제시해 이에 맞는 주주환원정책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정부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 방안을 발표하며 자사주 소각 기업에 대해 법인세 감면 혜택을 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서스틴베스트는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환원 요구 증가 및 정부의 주주환원 유도 정책 등으로 인해 향후에도 배당 확대 이외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려는 기업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추세에 맞춰 재무제표 승인 안건 분석이 있어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을 배당 판단 기준에 전향적으로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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