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시장 키우는 중동, 국내 게임사 수익처로 급부상

잠재력 향상되는 중동, 한국 게임 이용 지출 상당
배틀그라운드 앞세운 크래프톤, 현지 공략 이어가
중동 진출 검토 중인 컴투스, 적극적인 의지 드러내

우용하 기자 승인 2024.02.28 11:36 의견 0
중동 지역의 게임 산업이 성장 중인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e스포츠 월드컵' 개막을 예고했다. (자료=파퓰러스)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게임 업계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동 시장이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중동 지역은 인프라와 규제, 문화적 폐쇄성으로 시장 진출이 어려웠으나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지며 세계 게임 시장에서 핫 스팟으로 부상했다.

중국 시장의 내수 집중 결정과 추가 규제 발표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중동 시장은 국내 게임 업계의 실적을 견인해줄 대안이란 분석도 속속 나오고 있다.

■ 잠재력 향상되는 중동, 한국 게임 이용 지출 상당

화석 연료로 경제를 발전시켜 온 중동 국가들은 ‘오일 머니’ 의존을 탈피하고 산업 구조 다각화를 위한 재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여러 중동 국가가 콘텐츠 시장 투자를 이어가며 현지 게임 시장 역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 19 이후 중동 국가에선 모바일, 온라인, 콘솔 등 종류 관계없이 게임 시장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여성과 X세대의 이용 증가도 시장 확대에 큰 몫을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달 8일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서 한국 게임에 대한 월평균 지출 금액은 아랍에미리트가 약 63.3달러, 사우디아라비아가 약53.1달러였다. 이는 각 국가의 전체 게임 월평균 지출 금액 중 약 30%를 차지하며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보고서에 참여한 중동 응답자들은 한국 게임에 흥미를 느껴서 이용한다는 의견을 전했으나 동시에 자국어 지원이 되지 않아 즐기기 어렵다고 답했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가 'e스포츠 월드컵'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자료=크래프톤)

■ 배틀그라운드 앞세운 크래프톤, 현지 공략 이어가

MEAN 게임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국내 게임은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다.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에서 배틀그라운드는 국내 게임 중 pc와 모바일 모든 영역에서 가장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MEAN국가의 유저들은 게임 장르 중 배틀로얄 장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인기에 힘입어 MENA시장 투자 확대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해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관련 e스포츠 대회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서 진행했다. 배틀그라운드는 올해 8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 예정인 e스포츠 월드컵에서 정식종목으로도 채택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지역에서 가장 많은 게임 이용자를 보유했으며 시장 성장도 다른 국가들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년까지 게임과 e스포츠 영역에서 3만9000개 이상의 관련 일자리 창출할 것이라고 목표하며 게임 시장의 큰손으로 급부상했다.

크래프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적인 게임 산업 키우기에 맞춰 배틀그라운드 IP의 글로벌 확장과 현지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 중동 진출 검토 중인 컴투스, 적극적인 의지 드러내

중동 시장의 중요성을 밝혀온 컴투스의 행보도 기대된다.

컴투스는 게임 퍼블리싱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중동 지역 진출을 본격화 한다고 밝혀왔다.

지난해 연간 매출 중 해외 매출이 약 74%를 차지하며 해외 시장에 대한 성과가 상당한 것에 힘입어 중동 지역에 대한 관심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컴투스는 매년 개최해 온 ‘서머너즈워’의 e스포츠의 중동 개최와 현지 지사 설립을 검토 중이다.

컴투스가 본격적인 중동 진출을 앞두고 여러 계획을 논의 중인 가운데 송병준 컴투스 의장은 지난해 게임 업계 중 유일하게 대통령 중동 경제사절단에 참석하며 중동 지역 진출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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