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9만대 대규모 리콜에도..현대차 제네시스, 미국 장사 ‘승승장구’

엔진 화재 위험 우려..9만907대 리콜
현대차 “리콜 대상 부품 관련 피해 없어”
미국서 2년째 판매 신기록..하이브리드 도입

이정화 기자 승인 2024.02.22 10:05 의견 0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이 제네시스 차량 일부를 리콜하고 있다. 사진은 G80 전동화 모델. (자료=제네시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미국 공략 일등공신으로 활약하고 있다. 엔진 화재 위험으로 미국서 대규모 리콜 조치에 나섰지만 2년 연속 판매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각종 상을 휩쓰는 등 승승장구를 이어오고 있다.

22일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은 2015∼2016년식 제네시스와 2017∼2019년식 제네시스 G80·G90, 2019년식 제네시스 G70 일부를 리콜하고 있다. 대상 차량은 총 9만907대다.

당국은 시동 전동기 부품인 스타터 솔레노이드에 물이 들어가 누전을 일으키고 이것이 엔진룸 화재를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번 리콜 대상 부품과 관련해 “지난 2017년 9월부터 2023년 7월까지 미국에서 12건의 열 발생 문제를 확인했다”면서도 “이에 따른 충돌 사고나 부상,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GV70 전동화 모델. (자료=제네시스)

■ 제네시스 美 판매량 22.6%↑..하이브리드 도입 계획

현대차는 제네시스의 안정성을 한층 강화해 계속해서 주력 차종으로 키울 전망이다. 이미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을 사로잡을 고부가·고품질 차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은 최근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 평가 웹사이트 ‘카즈닷컴’이 발표한 최고의 고급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G90에 이은 ‘최고의 차’ 수상이다. 우아한 외관과 잘 정돈된 실내, 인상적인 주행성능을 갖춘 전기차라는 평가를 받았다.

제네시스의 작년 글로벌 판매량도 22만5189대로 전년보다 4.6% 뛰었다. 미국 시장에서만 6만9175대를 팔아 22.6% 급증했다. 이로써 2년 연속 미국서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의 빠른 회복과 고급차 선호 현상에 힘입어 제네시스 판매량이 올해도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한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차의 지난달 미국 시장 판매량(5만1812대)은 1년 전보다 7.3% 줄었다. 하지만 제네시스는 4269대가 팔려 9.3% 늘었다.

현대차는 이에 그치지 않고 제네시스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수익성 확대에 나선다. 우선 G80 전동화모델과 GV70 전동화모델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연내 내놓고 라인업을 보강할 예정이다.

또 제네시스 브랜드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작년 말부터 새 하이브리드 엔진과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개발을 마치면 이를 제네시스 모델에 탑재해 내년쯤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이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지난달 25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하이브리드 판매 예상치는 지난해 대비 28% 성장한 48만대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높은 품질과 안전성으로 고객에 감동을 줄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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