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후추위, 롱리스트 18명 확정..캐나다·중국·아르헨 출장 논란 확산

내·외부 롱리스트 18명 확정
이달 말까지 파이널리스트 결정
호화 출장 논란 가열.."겸허히 수용"

이정화 기자 승인 2024.01.17 14:55 의견 0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가 내·외부 롱리스트 18명을 확정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 (자료=포스코홀딩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가 내·외부 롱리스트 18명을 확정했다. 캐나다와 중국 '호화 이사회' 의혹에 이어 후추위 소속 사외이사의 아르헨티나 출장 동행 논란에도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을 강행해 눈총을 사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6차 회의를 열고 내·외부 롱리스트를 확정했다.

앞서 후추위는 지난 제 5차 회의에서 외부 평판조회 대상자 15명에 대한 조회결과를 회신 받아 심사했다. 이 가운데 외부 롱리스트 12명을 확정하고 추가 심사를 통해 내부 롱리스트 6명을 포함한 내·외부 롱리스트 18명을 결정했다.

또 내외부 롱리스트 18명에 대해 외부인사 5인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자문단'에 자문을 의뢰했다. CEO후보추천자문단은 산업계와 법조계, 학계 등 분야별 전문인사로 짜인다.

향후 CEO후보추천자문단은 롱리스트에 속한 후보자들의 자기소개서와 평판 조회서 등을 바탕으로 포스코 홀딩스 회장 후보 5가지 자격요건에 맞춰 평가를 진행한다.

후추위는 자문단 평가결과를 반영해 오는 24일 제 7차회의에서 숏리스트를 결정한다. 이어 1월 말까지 심층면접대상자인 파이널리스트를 확정한다.

후추위는 해외 이사회 논란에 대해 "위원 모두가 엄중한 상황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겸허한 자세로 지적을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스코그룹은 전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인 만큼 주주의 이익 뿐 아니라 국가경제의 미래와 회사의 지속적 발전을 책임질 훌륭한 후보를 회장으로 선출하는 일을 가장 중요한 당면과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막중한 임무를 차질없이 수행하는 것이 우리 후추위의 최우선 책임임을 인식하고 회사와 주주를 위해 최상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더 신중하고 공정하게 노력할 것을 약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지난 2022년 5월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사기(社旗)를 흔들고 있다. (자료=포스코홀딩스)

■ 캐나다와 중국 이어 아르헨티나까지..초호화 이사회 의혹

포스코는 최근 초호화 이사회 의혹과 후추위 소속 사외이사의 출장 동행 논란으로 연일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동아일보는 이날(17일) 최정우 회장을 포함한 일부 이사진이 지난해 3월2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살타주의 현지 리튬공장 착공식에 참석했는데 이 행사에 후추위에 참석하는 사외이사 A씨도 함께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포스코본사·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회사가 사회적 기준에 맞게 경영되는지 감시하는 역할의 사외이사가 무관한 분야의 해외 출장에 동행하는 건 본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열고 6억8000만원 가량을 쓰면서 절반인 3억3000만원을 자회사 포스코와 포스칸(POSCO-Canada)이 나눠서 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당시 이사회에 참석한 최 회장과 사·내외 이사, 임원 등 16명을 배임, 배임수재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이사회 당시 밴쿠버 시내 미슐랭 중국 식당에서 주류 비용 1070만원을 포함해 총 2242만원을 한 끼 식사비로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주일 간 식비로만 총 1억여원을 썼지만 이사회는 한 차례만 열었고 골프와 관광 위주로 일정이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최 회장과 이사진이 동행한 2019년 '중국 이사회'도 자회사가 경비 일부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후추위는 이달 12일 입장문을 통해 "작년 캐나다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해외 이사회에 비용이 과다하게 사용됐다는 보도에 유감을 표명하며 비판하는 취지를 겸허하게 수용해 더욱 신중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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