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이자장사’ 비판 틈새 노린다..제4 인터넷은행 출범 수면위

삼쩜삼뱅크·소소뱅크, 인터넷은행 인가 도전 공식화
‘캐시노트’ 한국데이터신용, 챌린저뱅크서 인뱅 선회
1금융권 소외된 소상공인·자영업자 특화 서비스 공통점
“경쟁 촉진 위해 완화된 기준 적용”..내년 경쟁 본격화

윤성균 기자 승인 2023.12.07 11:06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핀테크와 소상공인 단체를 중심으로 제4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경쟁이 본격화됐다. 은행권의 ‘이자장사’ 비판 틈새를 파고들며 저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특화 은행을 자처하는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비스앤빌런즈가 인터넷은행 설립을 공식화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세금 신고·환급 도움 서비스 ‘삼쩜삼’ 운영사다. 새로운 금융 시스템을 통해 세금에 이어 금융에서도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취지에서 ‘삼쩜삼뱅크(가칭)’ 이름을 붙였다.

삼쩜삼뱅크는 금융 혜택 사각지대에 있는 파트타이머, 프리랜서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N잡러’ 및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주요 대상으로 보고 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해 8월 나이스평가정보와 업무협약을 맺고 대안 신용평가모델 개발 사업을 위한 데이터 분석을 시작했다.

지난 3년간 세무 영역에서 고객들의 세금 신고 및 환급을 지원한 삼쩜삼 운영 경험이 삼쩜삼뱅크의 강점으로 꼽힌다. 2020년 5월 출시 후 삼쩜삼은 1800만명의 고객을 모았으며 누적 환급액은 9099억원을 기록했다.

삼쩜삼뱅크 측은 삼쩜삼이 세무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 혁신했던 것처럼 삼쩜삼뱅크도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의 개인 사업자나 N잡러에게 새로운 기회 창출 및 삶을 전환하는 기반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19년 토스뱅크 등과 인터넷은행 인가에 도전했다가 최종 본선에서 고배를 마신 ‘소소뱅크’도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소소뱅크설립 준비위원회는 전날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출범식을 열고 내년 2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계획을 발표했다.

소소뱅크는 지역·직능별 소상공인연합회 등이 주축이 돼 구성됐다. 앞선 2019년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심사 때는 자본금 조달계획과 사업계획 등의 미비로 탈락했다.

이후 소소뱅크측은 소상공인 관련 사회단체들로 외연을 넓혀 2021년 2월 설립준비위를 구성하고 3년에 걸쳐 투자자 모집 등 설립준비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소소뱅크는 ▲종합 지원 플랫폼 구축 ▲정밀 관계 신용평가 ▲맞춤 금융상품 제공 ▲맞춤형 자산관리 등 소상공인 전담 특화은행이 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화전문은행 진출을 노렸던 핀테크 업체인 한국신용데이터(KCD)도 인터넷은행으로 노선을 변경해 신규 인가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전국 130만 사업장에 도입된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 중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자사가 운영 중인 캐시노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과 개인사업자에 최적화된 금융 서비스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제4 인터넷은행 설립이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금융당국에서 은행권 독과점 해소를 위해 신규 플레이어 진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시중·지방·인터넷은행 신규인가 추진 방안도 포함됐다. 기존에는 사실상 금융당국에서 인가방침 발표 후 신규 인가 신청심사가 진행됐으나 앞으로는 충분한 건전성과 사업계획을 갖췄다면 언제든 인가 신청을 받기로 했다.

특히 특화 은행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해서는 일반 은행 인가요건 보다 완화된 인가기준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인터넷은행 설립 문턱이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은행권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신규 플레이어 진입을 적극 추진하기로 하면서 제4 인터넷은행 설립 경쟁은 치열할 것은 기정사실”이라면서도 “과거 토스뱅크도 자금조달계획이 미흡하다고 탈락했던 이력이 있는 만큼 자본금 조달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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