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증가에 국내 은행 건전성 악화..BIS 비율 0.15%P↓

윤성균 기자 승인 2023.12.05 14:38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올해 3분기 국내은행들의 건전성 지표가 대출 증가 등으로 악화됐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국내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6월 말 대비 0.15%포인트 하락한 15.56%로 집계됐다.

국내은행의 BIS기준 자본비율 및 단순기본자본비율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같은 기간 보통주자본비율은 12.99%, 기본자본비율은 14.26%로 각각 0.07%포인트, 0.1%포인트 떨어졌다.

BIS 기준 자본비율은 총자산(위험자산 가중평가)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로 은행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비율이 높을 수록 건전성이 좋다는 의미다.

감독당국의 규제 기준은 보통주자본비율 7.0%, 기본자본비율 8.5%, 총자본비율 10.5%다.

금감원은 “분기순이익 등으로 자본이 4조5000억원(1.3%) 증가했지만 대출 증가 등 위험가중자산(50조원·2.3%)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한 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9월 말 기준 모든 국내은행이 규제비율을 상회했다. 케이·수협·SC·BNK·농협·하나은행 등 6개 은행은 총자본 증가율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을 상회하거나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하며 전분기 말 대비 총자본비율이 상승했다.

카카오·토스·신한·산업·DGB·수출입·KB·씨티·JB·기업·우리은행 등 11곳은 총자본이 소폭감소하거나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자산 증가 폭이 커 총자본비율이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중국의 경기 부진 등 경제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만큼 자본 여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은행이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하고 자금중개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본적정성 감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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