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3.50% 동결..“긴축 기조 장기간 지속할 것”

윤성균 기자 승인 2023.11.30 11:17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한국은행이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30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4·5·7·8·10월에 이어 7연속 동결이다.

최근 물가상승 부담이 다소 커지긴 했지만 유가 안정과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 종료 기대감 확산 등이 금리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졌지만 기조적인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 증가 추이와 대외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세계경제가 미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됐지만 주요 국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경제는 수출 부진이 완화되면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 회복세 지속 등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금통위는 봤다.

금통위는 “금년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에 부합하는 1.4%로 예상되고 내년은 2.1%로 높아지겠으나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와 더딘 소비 회복세의영향으로 지난 전망치(2.2%)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성장경로에는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의 파급영향,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등과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향후 국내 물가는 수요압력 약화, 국제유가와 농산물가격 하락 영향 등으로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높아진 비용압력의 영향으로 지난 8월 전망경로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차 낮아져 내년 상반기중 3% 내외를 나타내겠으며 연간으로는 금년 3.6%, 내년 2.6%로 전망된다”며 “근원물가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지속하겠으며 금년 및 내년 상승률은 각각 3.5% 및 2.3%로 예상된다”고 봤다.

금융·외환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큰 폭 하락했으며 주가는 상승했다.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증가세를 지속했고 주택가격 상승폭은 축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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