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가 내렸는데 소비자가 왜 올라?..마요네즈·식용유 20%대 ↑

한국소비자단체협 9월 기준 식품 원가 분석 공개
식용유 등 8개 품목 원재료가 하락에도 소비자 상승

최정화 기자 승인 2023.11.26 15:53 의견 0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식용유를 고르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소비자가격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29개 주요 식품에 대해 지난해 9월과 올해 9월 사이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와 원재료가격 등락률을 비교한 결과를 보면 8개 품목은 원재료가격 하락에도 소비자가격이 올랐다.

대표적으로 마요네즈는 해당 기간 원재료가가 22.0%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지수는 무려 26.0%나 올렸다. 식용유도 같은 기간 원재료 가격이 27.5% 하락했지만 소비자물가지수는 10.3% 상승했다. 밀가루 역시 원재료가가 19.8% 떨어졌지만, 소비자물가지수는 6.9% 올랐다.

이 밖에도 분유는 원재료 가격이 0.5% 하락했으나 소비자물가지수는 6.8%가 올랐고, 두부도 원재료 가격은 7.2% 내렸음에도 소비자물가지수는 5.8% 뛰었다. 어묵, 맛살, 껌 등도 원재료 가격이 내려갔지만 소비자물가지수는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식용유와 밀가루의 경우 제조사 출고가가 각각 11.0%, 11.1% 오르면서 소비자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추장, 우유, 된장, 쌈장, 햄, 아이스크림 등 6개 품목은 원재료가 상승 분보다 소비자가 상승 폭이 더 컸다. 특히 고추장은 원재료가가 5.7% 상승하는 사이 소비자물가지수는 무려 23.1% 올랐다. 우유도 원재료가격 상승률이 3.1% 상승했지만 소비자물가지수 오름폭은 8.5% 뛰었다. 아이스크림 역시 원재료가가 9.0% 오른 데 반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4.8%나 상승했다.

이번 원가 분석에 사용된 원재료가는 한국무역협회의 무역통계와 한국수입업협회, 농산물유통정보, 물가협회 등의 자료를 토대로 소비자단체협의회가 자체 산출했다. 출고가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공시자료 수치를 사용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최근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는데 이 중에는 부당 편승한 가격 인상 사례도 꽤 있다”며 “기업 스스로 이런 불합리한 가격 인상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