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스트레스 정신질환 폭발적 증가..명상 모바일 앱 5~10분이면 숙면 도움

김성원 기자 승인 2019.10.18 09:56 의견 0
18일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청년층이 정신건강 해결책으로 명상에 주목하고 있다. (자료=캄)

[한국정경신문=김성원 기자] 청년층의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질환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보인다. 스트레스 예방을 위해서는 원인을 찾아 해결함은 물론 이와 함께 충분한 수면과 마음의 휴식을 같이 취하면 좋다.

최근에는 각종 스트레스와 정신질환의 치료법 중 하나로 명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TV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 연예인들이 명상하는 모습을 보여준 후 명상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겁다.

마인드앤컴퍼니 대표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양창순 박사는 18일 “학업과 취업난, 결혼, 취업 후에는 대인관계 등으로 이어지는 청년층의 스트레스가 주 원인인 것으로 보이며 나아가 스트레스 조절, 극복 능력이 떨어져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러한 증상들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큰 영향을 주므로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공황장애·불안장애·우울증·조울증 환자중 20대 5년새 90% 늘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지난해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조울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총 170만 5619명으로 2014년 129만 4225명 대비 31.8%가 증가했다. 특히 이 중 20대는 20만 5847명으로 2014년 10만 7982명에서 5년새 90.6%가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명상법은 의학·심리학적 연구에 근거하고 있다.

실제로 1979년 메사추세츠대 메디컬센터 스트레스감소 클리닉의 존 카밧진 교수는 ‘마음챙김(Mindfulness)’ 명상을 통해 종교수행법으로만 알려졌던 명상이 뇌를 훈련시킨다는 과학적 효과를 증명했다. 고(故) 스티브 잡스, 오프라 윈프리, 빌 게이츠 등 유명 인사들이 이러한 명상법을 통해 수련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더욱 신뢰를 얻고 명상이 주류가 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실리콘밸리의 유명 컨퍼런스 ‘위즈덤 2.0’는 주요 소재로 명상을 다루고 있으며 매년 뇌신경과학계, 정신건강의학계, 심리학계 등에서 1000여 편의 명상 관련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하고 있다.

양 박사는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명상을 스트레스 제어 방법 중 하나로 보고 있다”며 “연구 결과 규칙적으로 하는 명상 중에는 심박수, 혈압, 스트레스 호르몬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충분한 수면 역시 스트레스 완화에 반드시 필요하며 전문가들은 최소 7시간 이상 수면해야 한다고 말한다.

2015년 12월호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한 명상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이 이전보다 스트레스를 28% 덜 받았으며 수면의 질 또한 20%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명상 검색 수천개 콘텐츠 즐비..건강 웨어러블 기기 관심 폭발

유튜브에서도 명상을 검색하면 수천개의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콘텐츠를 올리는 데 제약이 거의 없는 유튜브의 특성상 수천개의 콘텐츠 중에 자신에게 맞는 콘텐츠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중 구독자 약 7만명의 ‘마인드풀TV’는 혼자 하는 명상 입문자들을 위한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15분동안 가이드가 진행되고 나머지 15분은 자연의 소리만 담은 콘텐츠는 수십만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명상전문가 채환은 유튜브 채널 ‘귓전명상’을 운영하고 있다. 이 채널은 상황별 명상 영상과 함께 명상 스트리밍도 진행 중이다. 피아노 연주, 물소리, 새소리 등이 흐르는 이 스트리밍 콘텐츠는 구독자들 사이에서 호응이 높다. 각각의 소리가 어떤 작용을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함께 제공한다.

최근에는 정신건강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건강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2018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4%가 향후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스트레스 관리 기능을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정신건강 관리 솔루션인 ‘옴니핏 브레인’은 헤드셋 형태 웨어러블 기기로 뇌파 측정을 통해 종합적인 두뇌 컨디션을 진단하며, 상태에 따라 명상, 힐링 뮤직 등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 밴드와 스마트폰을 활용해 우울증과 조울증 발생률을 90%에 가까운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감정측정 인공지능 기능과 결합해 정신건강 증진에 활용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의 비율이 2018년의 1%에서 2022년 10%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 박사는 “스트레스가 심한 이들에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며 “집에서 혼자 모바일을 통해 아침에 일어난 직후나 잠들기 전, 5~10분 정도 꾸준히 하다 보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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