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이 꼽은 ESG경영 핵심이슈는..‘환경’보다는 ‘사회·지배구조’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서 첫 이중 중대성 평가 도입..7대 핵심 이슈 선정
E(환경) 보호보다는 S(사회).G(지배구조) 집중..윤리경영.사회공헌 등 눈길
임종룡 회장 “환경 뿐만 아니라 사회문제에 있어서도 기업의 책임 강조”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7.07 07:00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첫 도입한 ‘이중 중대성 평가’를 통해 내부통제 강화와 상생금융 확산 등 사회(S)·지배구조(G) 분야를 그룹의 ESG경영 핵심 이슈로 꼽았다.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자료=우리금융그룹)

7일 ‘2022 우리금융그룹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중 중대성 평가’를 통해 전체 48개 이슈 가운데 상위 7개 핵심 이슈를 선정했다.

지배구조 분야에서 ▲고객 정보 보호 및 사이버보안 강화 ▲윤리·컴플라이언스 준수 ▲건전한 경제성과 창출 등 3가지를 꼽았고 사회 분야에서 ▲디지털 금융 및 플랫폼 확장 ▲사회공헌을 통한 지역사회 가치 창출 ▲인권 존중 문화 내재화 등 3가지를 꼽았다.

금융권의 주된 ESG활동인 환경 분야에서는 ▲기후리스크 평가 및 대응 체계 구축 1가지만을 꼽았다.

이중 중대성 평가는 기업의 경영활동이 환경, 사회적으로 끼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외부 관점에서 기업가치 및 재무에 미칠 수 있는 영향도를 고려한 토픽 도출 프로세스다. 기업은 이중 중대성 평가를 통해 이해관계자의 니즈를 보다 명확히 파악해 ESG보고서 작성에 활용하고 향후 ESG 전략 수립에 반영한다.

이중 중대성 평가 결과 (자료=우리금융그룹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우리금융은 ESG 이슈가 미치는 재정적 영향도와 환경·사회적 영향도를 구분하고 동시에 각 주요 이해관계자들에 있어서의 영향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윤리·컴플라이언스 준수가 재무적 영향도와 사회·환경 영향도에서 모두 가장 높은 등급의 점수를 받았고 고객 정보 보호 및 사이버보안 강화와 디지털 금융 및 플랫폼 확장, 사회공헌을 통한 지역사회 가치 창출도 높은 영향도의 점수를 받았다.

환경 분야에서 유일하게 핵심 이슈로 선정된 ▲기후리스크 평가 및 대응 체계 구축은 사회·환경 영향도에서 높은 등급의 점수를 받았지만 재무적 영향도에서 하위 점수에 머물렀다.

2021년 보고서에서는 중요성 평가를 통해 녹색채권·적도원칙 등 ‘ESG금융’을 최우선 핵심 이슈로 뽑았던 것과는 대비된다. 1년 만에 우리금융의 ESG경영에 대한 관심이 환경 문제에서 사회·지배구조 문제로 많이 옮겨 왔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최근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은 공공재’ 발언을 시작으로 금융권 상생금융과 사회공헌 압박이 거셌다. 우리금융도 지난 3월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을 위한 총 20조원 규모의 ‘우리상생금융 패키지’를 발표했다.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지난해 대규모 횡령사고를 겪은 뒤 내부통제체제 구축과 직원 윤리교육에도 공을 들이는 상황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CEO 메시지를 통해서 “심화되는 기후위기와 에너지·식량 문제 등 환경과 연관된 문제 뿐만 아니라 공급망의 인권·다양성·포용성 등 사회문제에 있어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우리금융만의 차별화된 ESG경영 추진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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