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올원뱅크, 매서운 성장세..간편뱅킹 넘어 ‘슈퍼원앱’으로

5월 앱마켓 급상승 4위 달성..금융앱 신규 설치도 3위
간편뱅킹앱으로 출발..농협금융 대표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농협은행, 스마트뱅킹-올원뱅크 ‘투앱’에서 올원뱅크 ‘원앱’ 추진
“원앱 통합이 장기적 목표..우선 풀뱅킹앱으로 개발 지속”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6.08 12:02 의견 0
NH농협은행 본점 (자료=NH농협은행)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NH농협은행의 간편뱅킹앱인 ‘NH올원뱅크’의 성장세가 매섭다. 풀뱅킹앱인 ‘NH스마트뱅킹’ 대신 NH올원뱅크를 중심으로 한 농협은행의 슈퍼원앱 전략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8일 앱 데이터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이달의 인기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월간 급상승 앱 순위에서 NH올원뱅크가 46만 사용자수 증가를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1위는 국세청 홈택스(308만명↑), 2위 세금환급 플랫폼 ‘삼쩜삼’(121만명↑), 3위 CGV(52만명↑), 5위 스타벅스(45만명↑) 등이었다.

5월 종합소득세와 지방소득세 신고 기간을 맞아 사용자가 급증한 국세청 홈택스와 삼쩜삼을 제외하면 NH올원뱅크가 사실상 2번째로 사용자 증가가 많았던 셈이다.

5월 급상승 앱 순위와 업종별 신규설치 순위 (자료=모바일인덱스)

업종별 신규설치 순위에서도 NH올원뱅크(58만건)는 삼쩜삼(87만건), 토스(65만건)에 이어 금융앱 3위에 올랐다. 다른 시중은행의 뱅킹앱 중에서는 카카오뱅크(29만건)가 6위, 하나원큐(22만건) 8위, 우리원뱅킹(22만건) 9위에 그쳤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난 1월 뉴 NH올원뱅크앱 출시 이후 신규 설치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NH올원뱅크는 농협은행의 간편뱅킹앱으로 2016년 출시됐다. 기존 풀뱅킹앱인 NH스마트뱅킹과 달리 간편송금과 간편결제 기능을 더했고 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의 금융상품을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후속 앱인 만큼 NH스마트뱅킹 대비 사용자수가 적어서 통합 플랫폼으로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NH스마트뱅킹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755만명인데 반해 올원뱅킹 MAU는 379만명으로 더 적다. NH스마트뱅킹은 농협은행의 첫 모바일뱅킹앱인 데다가 상호금융의 계좌와 금융상품도 이용할 수 있어 사용자수가 월등히 많다.

2021년 농협은행은 13개 앱을 통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무리하게 원 앱으로 통합하기보다는 풀뱅킹 서비스의 스마트뱅킹과 간편서비스 중심의 올원뱅크 2개로 나눠 운영하는 ‘투앱’ 전략을 취했다.

하지만 다른 시중은행들은 은행 서비스와 계열사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원앱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신한은행은 2018년 ‘신한S뱅크’, ‘써니뱅크’ 등 6개 앱을 하나로 통합한 ‘신한 쏠(SOL)’을 내놓았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은 첫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KB스타뱅킹’을 ‘뉴KB스타뱅킹’으로 전면 개편 후 ‘KB마이머니’, ‘리브’, ‘KB스타알림’ 등 앱기능을 통합했다.

우리은행도 2019년 출시한 새로운 모바일 통합플랫폼 ‘우리원뱅킹’을 중심으로 은행 서비스를 통합했고 하나은행도 ‘하나원큐’ 중심의 원앱 전략을 펼치고 있다.

농협은행도 NH올원뱅크의 사용자수가 빠르게 늘면서 원앱 전략에도 차츰 속도가 붙고 있다.

우선 농협은행은 올해 1월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플랫폼을 도입한 ‘뉴 NH올원뱅크’를 출시했다. 서비스형플랫폼(PaaS) 도입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로의 전환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개발 기술 지원이 용이해졌고 앱 속도도 빨라졌다.

3월부터 타행 이체 수수료 완전 면제를 시행하고 농협금융·경제 계열사 등과 연계한 농협 특화 제휴서비스를 도입했다. 내년까지 풀뱅킹 서비스를 구현해 하나의 앱으로 모든 금융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슈퍼앱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어느 정도 시점에서 NH올원뱅크 원앱으로 통합하려는 장기적 목표는 가지고 있다”면서도 “우선 원앱보다는 풀뱅킹앱으로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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