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타임+] 삼성전자, ‘가성비’·‘프리미엄’에 발목 잡히나

애플·중국 이어 인도 브랜드 시장 점유율 확대
구글·모토로라 폴더블폰 참전 속 韓 상륙 이목
‘프리미엄’ 앞세운 애플의 선방…가격이 ‘변수’

김명신 기자 승인 2023.06.02 06:01 의견 0

기술 혁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IT·전자업계 이슈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IT산업은 전 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최고의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의 빠른 변화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이번 주 글로벌 IT 주요 이슈를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사진=구글)


■ 삼성전자 점유율 위협하는 글로벌 기업들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인도 파이어볼트가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를 제치고 애플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반면 인도 내 출하량은 121% 증가했다. 인도는 전체 출하량의 26%를 차지하며 세계 스마트워치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인도 파이어볼트는 시장점유율은 9%로 삼성전자를 추월해 2위를 기록했다.

파이어볼트는 가성비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파이어볼트 스마트워치 출하량의 약 40%가 2000루피(3만2000원) 가격대의 제품이라고 밝혔다. 파이어볼트는 지난달 말 ‘퀀텀’ 모델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출고가격은 현지 통화 기준 3499루피(5만6000원)로 ‘갤럭시워치’, ‘애플워치’ 등에 비해 현저히 낮은 가격이다.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구글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이 높은 가격 진입 장벽에도 불구하고 미국 온라인 스토어에서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글로벌 IT전문매체 샘 모바일에 따르면 미국 구글 스토어에서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한 ‘픽셀 폴드’의 온라인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현재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전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제조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시장 점유율은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픽셀 폴드’의 완판 소식이 주목되는 이유 역시 구글의 주력 시장이 삼성전자가 공을 들이는 북미, 유럽 시장이라는 점이다.

특히 구글이 새로운 형태의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와 업계 주목을 받은 가운데 구글이 출시를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버지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구글 하드웨어 디자인 담당자인 아이비 로스는 ‘메이드 바이 구글’ 팟캐스트에서 두 번째 폴더블폰을 작업 중이라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시리즈처럼 구글도 플립 형태 폴더블폰을 향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샘모바일, GSM아레나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이비 로스는 최근 '메이드 바이 구글' 팟캐스트에서 "당초 '픽셀폴드' 외에 또 다른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품질, 완성도 문제로 출시를 포기했다"며 "경쟁사보다 더 나은 제품을 만들 때까지 참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샘 모바일은 "삼성의 차기 폴더블폰 출시가 예고된 상황에서 두 개의 폴더블폰을 동시 출시하지 않은 구글의 결정은 의심할 여지 없이 환영할 일"이라며 "(지금은 중단했지만) 구글은 언젠가 새로운 폴더블을 출시할 것이고, 삼성은 이를 대비한 적절한 전략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토로라 레이저40울트라. (사진=샘모바일)


한편 모토로라가 폴더블폰 ‘레이저40울트라’를 한국 시장에도 출시한다고 밝혔다. 모토로라는 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폴더블폰 신제품 레이저40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3분기 중 한국 시장에도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폴더블폰도 하반기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샘 모바일이 유출된 모토로라 레이저40 울트라의 사양을 공개하면서 예상 밖 반응이 나오고 있다. 샘 모바일에 따르면 모토로라 레이저40 울트라의 IP52 방수 등급은 삼성 갤럭시Z플립4의 등급보다 낮고 2년된 갤럭시Z플립3의 방수 등급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전했다.

너무 비싼 가격도 지적되고 있다. 레이저40 울트라의 예상 출고 가격은 약 164만원으로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4 보다도 비싸다. 구글 ‘픽셀 폴드’ 역시 가격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지 외신 등은 1799달러(약 257만원)에 달하는 가격 대비 스펙을 언급하며 혹평을 내놓기도 했다.

■ '프리미엄'에서 웃고 운 삼성전자 VS 애플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가 공개한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500달러 이상 스마트폰 시장의 비중이 31%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아이폰14 프로맥스다. 아이폰14 프로가 2위, 아이폰14, 아이폰13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 갤럭시S23 울트라와 갤럭시S23은 각각 5위와 7위를 기록했다. 판매 상위 10개 제품 중 애플 제품이 6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폰아레나는 “아이폰14 플러스, 아이폰12, 아이폰SE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500달러 이상 15대 제품에 포함됐다”며 “애플은 확실히 기록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애플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 출시될 아이폰16 프로 모델의 화면 크기가 역대 최대 크기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디스플레이 분석가 로스 영(Ross Young)의 전망을 인용해 아이폰16 프로의 화면 크기가 6.27인치로, 작년에 출시된 아이폰14 프로 대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애플은 혼합현실(MR) 헤드셋을 곧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IT매체 더버지·애플인사이더 등은 로스 영의 트위터 게시글을 인용해 애플이 선보일 MR 헤드셋의 사양은 디스플레이 2개 탑재, 크기 1.41인치, 5000니트 이상의 밝기와 4000픽셀 해상도가 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판매 가격은 3000달러(약 400만원)로 예측하면서 가장 비싼 가상현실 헤드셋이 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더버지는 “고사양 디스플레이는 애플 헤드셋을 ‘고급 기기’ 반열에 올려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오는 5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이달 6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대회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 2023'을 연다. 이 자리에서 MR 헤드셋을 공개할지 주목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MR 헤드셋이 애플이 애플워치 이후 약 10년 만에 내놓는 새로운 제품이라는 점이다.

IT매체 디인포메이션은 31일(현지시간) 애플 MR 헤드셋에 대해 “이 제품이 전례 없는 제조 난이도를 자랑하는 특이한 디자인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인사이더 역시 같은 예상을 내놓으면서 "3000달러(한화 약 400만원)라는 높은 판매 가격이 예상되는 이유“라고 보도했다. '가장 복잡한 하드웨어를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과 그에 따른 높은 가격을 예상하면서 가격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은 ”시장 분석가들이 MR 헤드셋의 초기 판매 전망에 대해 ‘보통의’(modest), ‘부진한’(lackluster) 등의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5년 애플이 MR 헤드셋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던 당시 큰 기대를 보였던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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