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절반 9억원 초과..서초·강남·용산 순

이혜선 기자 승인 2021.01.25 12:09 의견 0
서울 25개구 9억원 초과 아파트 비중 [자료=부동산114]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서울에서 9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겼다.

25일 부동산114가 수도권 아파트 390만채의 시세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서울에서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 비중은 전체 127만7000여채의 51.9%(66만3291채)를 차지했다.

서울에서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 비중은 지난 2017년 21.9%에서 2018년(31.2%), 2019년(37.2%), 2020년(49.6%) 순으로 매년 꾸준히 늘어났다. 지난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 중저가 아파트가 급등하며 서울에서 9억 이하에 해당되는 물건을 찾기 더 어려워졌다.

서울에서 9억원 초과 아파트 비율은 서초구(95%)가 가장 높았다. 강남(94%), 용산(90%), 송파(89%), 성동(85%)이 뒤를 이었다. 반면 고가 아파트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도봉(4%)이었다. 강북(5%), 중랑(7%), 노원(8%) 등이 10% 미만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조사 표본 아파트(213만6000채)의 8.0%가 9억원을 넘겼다. 이 비율은 2017년 1.1%에서 2021년 8.0%로 높아졌다.

경기도에서 9억원 초과 아파트는 17만306채로 성남(7만1000채), 용인(1만7000채), 하남(1만5000채), 광명(1만2000채), 안양(1만채), 과천(1만채) 순으로 많았다.

인천은 표본 아파트(49만채) 중 0.6%가 9억원을 초과했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노도강, 금관구 외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의 상승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며 "당분간 경기, 인천에서의 서울 따라잡기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갭을 더 벌리려는 서울지역 사이에서 '풍선효과'와 '역 풍선효과'가 동반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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