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단지에도 1만4000명 몰렸다..'분상제' 고덕아르테스, 평균 청약률 537대 1

이혜선 기자 승인 2020.10.22 15:49 의견 0
서울 강동구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 투시도 (자료=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 홈페이지)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서올 소규모 단지 청약에 1만4000여명이 몰리며 역대 서울에서 기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22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벽산빌라 가로주택정비사업)은 26가구 모집에 1만3964명이 몰렸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537.1대 1에 달했다. 이는 서울에서 기록한 1순위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직전 최고 경쟁률은 지난 8월 은평구에서 분양한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340.3대 1)였다.

주택형별 최고 경쟁률은 2가구 모집에 1575명이 청약한 전용면적 59㎡A(787.5대 1)에서 나왔다. 전용 59㎡B와 84㎡에서도 경쟁률이 500대 1을 넘겼다

이 아파트는 SG신성건설이 시공하는 아파트다. 지하 2층~지하 12층, 3개 동, 100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모집 가구 수가 26가구로 적어 경쟁률로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소규모 단지에 이처럼 많은 사람이 몰린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7월 29일부터 시행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의 영향으로 일반분양가가 낮아져 많은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고덕아르테스미소지움의 3.3㎡당 일반 분양가는 평균 2569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59㎡의 가격이 최고 6억8300만원, 84㎡가 최고 8억6600만원이었다. 인근 신축아파트 전용 84㎡의 현재 매매 시세가 15억∼16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반값 수준이다.

상한제 부활 이후 서울 첫 적용 단지였던 서초구 '서초자이르네'는 지난 19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이 300.2대 1을 기록했다. 주택형별로 전용 69㎡A가 1가구 모집에 987명이 몰려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단지는 GS건설의 자회사인 자이S&D가 낙원청광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공급하는 단지다. 총 67가구로 구성되는 소규모 단지다.

연내 분양 예정이던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 강동구 둔촌주공 등 대단지들이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한 데다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신규 분양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당분간 청약 경쟁률은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의 경우 역세권에 학교도 가까워 입지가 괜찮은 편"이라며 "결정적으로 신축에 대한 관심, 가격적인 메리트 등 요인이 더해져 청약자가 많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권 팀장은 "집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대단지 아파트 분양 일정이 계속 지연된다면 청약자들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을 것"이라며 "향후 경쟁률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얼투데이 백정렬 과장은 "최근 서울에서 공급되는 단지가 없는 데다 '로또 청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라며 "건설사나 입지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적어도 가격이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수도권 청약 경쟁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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