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아모레퍼시픽그룹, 2Q 영업익 전년比 67% 감소

화장품 시장 위축..면세·백화점·로드숍 등 매출 하락 불가피
디지털 채널 고성장, 친환경 제품 출시..질적 성장 기반 마련

박수진 기자 승인 2020.07.31 16:25 의견 0
아모레퍼시픽그룹 및 주요 뷰티 계열사 올해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자료=아모레퍼시픽그룹)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코로나19 직격탄이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지속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채널인 면세, 백화점, 로드숍 등 대부분의 브랜드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1808억원, 362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67% 하락한 수치다. 올해 초부터 지속된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화장품 시장이 위축되면서 매출 하락이 불가피했다. 

우선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4%, 60% 감소한 1조557억원, 35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6567억원, 해외 사업 매출은 21% 줄어든 4054억원을 시현했다.

로드숍 브랜드 중에서는 이니스프리의 매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니스프리의 2분기 매출은 8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 및 로드숍 매장 효율화 작업으로 전체 매출 및 영업이익이 줄었다. 

에뛰드 또한 로드숍 매장 효율화로 전체 매출(296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35% 하락했다. 다만 신제품 단독 선론칭 등 디지털 채널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온라인 채널은 견고하게 성장했다. 

에스쁘아 매출액은 10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 떨어졌다. 마케팅 비용 확대로 영업이익 역시 적자 전환했다. 직영점 축소와 오프라인 채널 매출 감소로 전체적인 매출이 감소했다.

에스트라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 53% 감소한 274억원, 23억원을 시현했다. ‘아토베리어 365 라인’을 중심으로 온라인 매출은 성장했으나 이너 뷰티 제품 판매가 감소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브랜드가 적자를 기록했지만, 아모레퍼시픽은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입점 확대 및 전용 제품 출시 등으로 온라인 채널 매출은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세정제를 포함한 데일리 뷰티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도 성장을 지속했다. 

해외 사업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디지털 채널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럭셔리 브랜드는 멀티브랜드숍 등 신규 채널 접점 확대 및 온라인 중심의 매출 성장을 도모해서다. 

설화수는 중국에서 상반기 광군제로 불리는 6.18 쇼핑 행사에 참여, ‘자음생 에센스’ 중심의 고가 안티에이징 제품 판매를 확대해 온라인 채널에서 고성과를 달성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라네즈는 아세안 시장을 대상으로 ‘라자다 슈퍼 브랜드데이’ 행사에 참여하는 등 디지털 채널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라네즈와 마몽드는 아세안에서의 멀티브랜드숍 입점을 확대했다. 

이니스프리는 베스트셀러인 ‘그린티 씨드 세럼’의 ‘#하이드로켓’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하며 브랜드 매력도를 제고하고, 홍콩 멀티브랜드숍에 입점했다. 에뛰드는 콜라보 제품인 ‘허쉬 컬렉션’을 글로벌 출시하며 높은 고객 호응과 함께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북미와 유럽시장은 지난 5월까지 이어진 오프라인 매장들의 휴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으나 적극적인 디지털 마케팅을 통해 온라인 매출이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디지털 체질 개선과 맞춤형 화장품 기술,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혁신 상품을 통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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