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2분기 실적 저조, 하반기 반등 기대"..5G·MLCC 수요 회복 전망

김수은 기자 승인 2020.07.29 15:50 | 최종 수정 2020.07.29 15:51 의견 0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기 본사. (자료=삼성전기)

[한국정경신문=김수은 기자] 코로나19로 올해 2분기 실적이 저조했던 삼성전기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와 5G와 MLCC 수요 증가로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기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9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678억원(41%)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 8122억원으로 1048억원(5%) 줄었다.

■ 카메라·통신 모듈 공급 감소로 전 분기 대비 실적 하락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2분기 매출이 감소한 이유는 코로나19의 장기화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 때문이다. 카메라와 통신모듈 공급이 감소해 전 분기 대비 실적이 줄었다.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평균 판매가격 하락과 코로나19에 인한 모바일 수요 약세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사업부별 실적을 살펴보면, 컴포넌트 부문은 코로나19로 인한 필리핀 락다운(경제 봉쇄) 영향에도 MLCC 매출은 증가했다. 하지만 전자소자의 공급 감소로 사업부 매출은 전분기 대비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서비스의 확대됨에 따라 PC와 서버, 게임기용 MLCC 공급이 증가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8396억원을 기록했다.

모듈 부문은 전략 거래선의 카메라 모듈과 통신 모듈 공급이 모두 감소했다. 이에 따라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8%, 전년 동기 대비 27% 줄어든 6048억원을 기록했다.

기판 부문의 2분기 매출은 OLED용 RFPCB(경연성인쇄회로기판) 공급 감소로 전 분기 대비 4% 감소했다. PC CPU와 그래픽 D램용 패키지기판 매출 확대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3678억원을 올렸다.

■ 모바일 MLCC·전장용 MLCC 수요 회복으로 실적 개선 전망

삼성전기는 2분기까지 실적 감소를 벗어나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8일 삼성전기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3분기에는 스마트폰용 부품의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며 “국내 주요 거래선의 5G 채용과 신모델 출시 효과로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2분기 스마트폰용과 자동차용 MLCC의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PC·서버·게임기 판매 증가로 MLCC 전체 출하량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하반기 전략 거래선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와 5G 안테나 모듈 신규 공급 등 모바일 중심으로 MLCC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5G 스마트폰 및 기지국용 MLCC 패키지판을 양산하고 지속적으로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안테나용 모듈도 양산 준비하고 있으며 전 사업부에 걸쳐 5G향 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기 부산 사업장을 방문해 전장용 MLCC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자료=삼성전자)

미래 사업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전장용 MLCC는 정상 수요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이후에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전장용 MLCC를 생산하는 중국 천진 신공장 가동 준비를 마칠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IT산업용이라도 추가 수요가 있을 경우 하반기에 공장 가동을 추진하고 전장 수요가 회복되면 신규라인을 활용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3분기 매출액 2조2318억원·영업이익 2076억원 달성 예상

삼성전기는 하반기 카메라 모듈 사업부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하반기 국내외 주요 거래선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고성능 카메라 모듈을 적기에 공급하면 2분기 대비 매출 회복이 기대된다.

이에 대해 삼성전기 관계자는 “카메라 모듈 사업부의 실적은 올해 연초 계획한 것에 비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컨포넌트와 기판 사업부는 연초 계획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기의 하반기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삼성전기가 3분기 매출액 2조2318억원, 영업이익 207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1.78%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15.2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은 업황 개선에 따라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며 “3분기에는 기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대비 8.7% 상향된 MLCC 출하량과 2.9%포인트 상승한 영업이익률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모듈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사보다 지위가 강화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회복, 5G 스마트폰 침투율 확대로 MLCC 출하량 증가세가 이어져 9124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 가능성 등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들이 있겠지만 경영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대응해나갈 것”이라며 “올해 지속해 온 프리캐시플로(free cash flow:잉여현금흐름) 건전화와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하반기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