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폭주’ 스타벅스 골드컵·던킨 캠핑박스, 한정판 굿즈 대란..왜?

박수진 기자 승인 2020.07.29 14:51 의견 0
29일 스타벅스코리아 ‘컬러체인징 리유저블 콜드컵 세트’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전날 재출시한 한정판 굿즈로 매장에서 2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자료=중고나라 홈페이지 캡쳐)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지난달 스타벅스의 써머 레디백 대란에 이어 스타벅스와 던킨에서 한정판 굿즈 대란이 또 다시 시작됐다. 품질과 디자인이 우수한 해당 굿즈 제품들이 한정판으로 판매된다는 점을 이용, 굿즈의 가격을 올려 되파는 등 재태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스벅 콜드컵, 출시 하루만에 되팔기..가격 2배 이상 ‘껑충’

29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올 봄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컬러체인징 리유저블 콜드컵 세트’를 전날(28일) 재출시 했다. 해당 제품은 710㎖ 용량으로 차가운 음료를 담으면 색이 변하는 플라스틱 텀블러다. 한 세트에 ▲컵(24oz) ▲뚜껑 ▲빨대가 5개씩 들어있으며 가격은 2만5000원이다.

던킨도 지난 27일부터 오는 30일까지 ‘7월 고객 이벤트’ 상품으로 폴딩박스 ‘노르디스크(Nordisk)’ 상품을 준비, 사전 예약을 준비했다. 

폴딩박스는 아이보리색으로 우드 느낌을 살린 상판이 부착돼 있어 다용도 박스로 활용도가 좋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어서 보관할 수 있어 공간 활용성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디스크는 100년 넘게 사랑받는 덴마크 아웃도어 브랜드이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텐트와 침낭, 매트 등 캠핑용품을 제작 및 판매한다. 

해당 이벤트는 사전예약 시 1만6900원에, 오는 31일 현장판매는 1만8900원에 판매된다. 만약 던킨에서 1만원어치 도너츠를 샀을 경우 8900원에 폴딩박스 구매를 할 수 있다. 제품 수령 기간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다.

하지만 이벤트 첫날(27일) 오전부터 주문이 몰리더니 조기 완판까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이달 30일까지 사전 예약을 할 수 없게 됐다. 이 과정에서 해피오더앱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 등 앱 접속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스타벅스 ‘컬러체인징 리유저블 콜드컵 세트’ 역시 재출시 첫 날부터 주요 상권의 매장에는 리유저블 콜드컵을 구매하기 위한 대기줄이 이어지는 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구매 후기나 품절이 되어 구매에 실패했다는 후기들이 이어지고 있다.

MZ세대 중심으로 되팔기 성행..“변형된 명품소비 현상” 지적도

이 같은 굿즈 대란은 스타벅스가 지난 5월부터 e-프리퀀시 이벤트로 선보인 레디백 열풍 이후 심화되고 있다. 당시 매장당 일일 최대 20개 안팎만 들어오는 써머 레디백을 구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배 이상의 웃돈으로 재판매하는 사례가 늘었다. 당시 쏠쏠하게 이익을 본 리셀러 또는 해당 모습을 본 소비자들이 한정판 굿즈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스타벅스 ‘컬러체인징 리유저블 콜드컵 세트’는 현재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서 최소 3만5000원부터 최고 5만원까지 재판매 되고 있다. 해당 재판매 게시글만 25개에 달하고 있다. 일부 판매 후기에서는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매장 오픈 전부터 줄 서있더니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뛰기 시작했다”면서 “리유저블 콜드컵을 갖겠다고 몸싸움을 벌여 진열대 텀블러들이 무너지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프로모션 기간 후 가격이 점점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른 가격들이 유지되면서 한정판 굿즈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할리스가 지난달 초 프로모션으로 선보인 ‘폴딩카트’의 경우 1만원 이상 구매 시 1만1900원에 살 수 있는 상품이었다. 하지만 현재 중고 거래 사이트에선 5만~6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판매가 종료된 레디백 역시 현재까지 7만~10만원 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굿즈 대란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MZ세대들은 관심사와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새벽부터 줄을 서거나, 지방까지 찾아가 구매하는 데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다양한 기획상품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강화는 물론, 충성고객을 확보에 나서고 있다”면서 “다만 한정판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소유욕이 반영되면서 변형된 명품소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