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한옥호텔 부지서 유물 발견..“연내 착공 이상無”

박수진 기자 승인 2020.07.28 17:26 의견 0
호텔신라 전통 한옥호텔 조감도 (자료=호텔신라)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호텔신라의 숙원사업인 전통 한옥 호텔 부지에서 다수의 유적이 발견되면서 착공 일정이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정밀 발굴조사 결과에 따라 공사 일정 연기 및 일부 수정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다만 호텔신라 측은 이미 중구청으로부터 인허가를 모두 받은 상태라 공사 일정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2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신라호텔 내 전통 한옥 호텔 부지 시굴 조사 중 영빈관 앞 108계단 부근 주차장에서 다량의 유구(건물의 자취)가 발견됐다. 이에 현재 문화재청은 해당 지점을 포함한 호텔 부지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에 돌입했다.

일반적으로 유적지가 발견될 시 정밀 발굴 조사에 이어 발굴된 유적에 대해 문화재위원회가 문화재 가치에 대한 심의에 나선다.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을 경우 원형 보존 혹은 이전 보존을 할 지 등을 정하게 된다. 가치가 크지 않으면 기록만 남기고 큰 수정 없이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심의 결과에 따라 호텔신라가 추진하는 전통 한옥 호텔의 기존 건축 계획안이 전면 수정 될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게다가 심의 결과 역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공사 진행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호텔신라 측은 이미 공사가 진행된 이상 연내 착공 계획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7일 서울 중구청으로부터 인허가를 받아 22일부터 착공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재 호텔신라는 유적 발굴 부지와 관련도가 낮은 주변 도로 등 호텔 인프라 조성 공사부터 진행하고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공사 부지에 유물이 발견 된 건 사실이지만 공사 착공에는 큰 영향은 없다”며 “이미 중구청으로부터 착공계를 받아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유물이 보존 가치가 있다 해도 이전 보존 등 다양한 대안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유구가 발견 된 곳은 전통 한옥 호텔의 핵심 시설이 아닌 부대시설 지역이라 공사 진행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며 “연내 착공 무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옥호텔은 이부신 호텔신라 사장의 숙원사업으로 꼽힌다. 이 사장은 2010년 취임하자마자 전통 한옥 호텔 건립을 추진, 2011년 서울시에 건립 계획을 제출했다. 이후 2016년 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 2018년 문화재청 심의·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지난해 10월 교통영향 평가를 통과했다. 

호텔신라는 올 상반기 공사를 시작해 2025년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내 있는 면세점 등 용지에 ▲지하 3층~지상 2층 높이 전통호텔 ▲지하 4층~지상 2층 높이 면세점 등 부대시설 ▲지하 8층 부설주차장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계획돼 있다. 호텔신라의 한옥 호텔이 완공되면 서울 시내에서 대기업이 운영하는 첫 전통호텔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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