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 '부글부글'..부산공장, 7년만에 400여명 희망퇴직·휴직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8.25 20:27 의견 0
지난 25일 르노삼성자동차가 생산량 감소 등을 이유로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가기로 결정함에 따라 향후 노사 갈등이 증폭될 전망이다. (자료=르노삼성자동차)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7년 만에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르노삼성은 생산량 감소에 따라 부산공장 직원 4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또는 순환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내수 부진과 수출 물량 감소로 30% 가까이 생산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결정이다. 회사 측은 조만간 노동조합과 인력감축 규모 및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25일 르노삼성차 노사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21일 노동조합 간부를 대상으로 경영 현황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사측은 올해의 경영 실적과 판매 현황 등을 설명하고 현재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량(UPH)을 60대에서 45대로 줄여야 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이어 "현재 구체적인 인원 규모와 방법 등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노조와 앞으로 생산인력 운영방안에 대해 시기와 방안 등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9만8800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3만9310대)보다 29.1% 줄었다. 부산공장에서 일본 닛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를 수탁생산하고 있는데 이 물량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로그는 지난해 기준 부산공장 생산량(21만5680대)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특히 닛산은 지난 3월 르노삼성 부산공장 위탁 물량을 연 10만대에서 6만대로 4만대 줄였다. 르노삼성 노조가 파업을 거듭하자 위탁 물량 일부를 다른 공장으로 돌렸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올해 1~7월 로그 수탁생산 대수는 4만3329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 줄었다.

르노삼성차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건 2012년 이후 7년 만이다. 2011년 대규모 적자를 낸 르노삼성차는 이듬해 희망퇴직원을 받아 1000명 이상이 회사를 떠났다. 고강도 구조조정 이후 닛산의 위탁 생산물량을 배정받아 2013~2017년 흑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와 내수 판매 부진 등으로 다시 구조조정에 나서게 됐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현장에서 인력 협의는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사측은 통보가 아니라고 하지만, 노동자 입장에서는 통보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해 극심한 노사 갈등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