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즐거운 '방구석 취미생활'..코로나19로 '홈테인먼트' 매출 껑충

최인영 기자 승인 2020.04.17 15:43 | 최종 수정 2020.04.17 16:23 의견 2
홈테인먼트 트렌드의 영향으로 홈카페·홈쿠킹·홈인테리어 관련 매출이 늘고 있다.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최인영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방구석 취미생활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먹고 자고 일하는 수준을 넘어 집에서 재미까지 찾는 ‘홈테인먼트(홈+엔터테인먼트)’ 문화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17일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 홈테인먼트 관련 상품의 매출이 직전 두 달보다 100% 증가했다. 먹거리에서 인테리어·자동차 용품에 이르기까지 홈테인먼트의 영역도 다양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홈카페·홈쿠킹·홈인테리어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 세상에서 하나뿐인 카페 '홈카페'

외부활동은 최소화한 채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집에서 만들어 먹는 식료품의 매출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SSG닷컴은 17일 홈카페·홈쿠킹 관련 상품의 매출을 공개했다. 지난 2월 1일부터 4월 12일까지 두 달간 홈테인먼트 상품의 매출은 직전 두달과 비교해 볼 때 100%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에스프레소 머신 등 커피 가전 74.5% ▲캡슐형 커피는 25% 매출이 늘었다.

집에서 직접 빵을 만들어 먹는 홈쿠킹 재료도 소비자의 관심을 받았다.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제품은 풀무원에서 출시한 ‘토이쿠키 3종’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보다 매출이 150% 급증했다.

온라인 개학으로 아이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팬케이크·쿠키·브라우니 등 믹스류 상품도 매출이 152.5% 증가했다.

홈카페·홈쿠킹 매출이 늘어난 반면 프랜차이즈 카페의 매출은 감소했다. 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이 지난달 발표한 ‘업종별 상위 4개 브랜드 소매시장 결제금액’에 따르면 커피숍의 매출은 코로나19의 영향이 비교적 덜하던 1월보다 15% 하락했다. 상위 4개 업체는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커피 ▲할리스커피 등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집에서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는 홈카페 문화가 확장되면서 커피머신기로 커피를 직접 내려 마시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내 맘대로 내 뜻대로 'DIY'

소비자들이 집에 오래 머물게 되면서 가구나 자동차도 직접 고치는 경우도 등장하고 있다. 홈인테리어·홈오락실 등 방구석 취미에 빠진 소비자들이 DIY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은 최근 한달 동안 판매된 DIY 관련 제품의 매출을 17일 공개했다. 지난 3월 8일부터 4월 7일까지 한달 간 판매된 DIY 상품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가량 상승했다.

오래된 가구를 적은 예산으로 고칠 수 있는 가구용 페인트의 판매량은 45% 증가했다. 홈인테리어 관련 상품으로 ▲가구손잡이·부품 14% ▲장식패널 11% ▲벽지 25% ▲페인트 24% ▲타일·바닥재가 18% 판매량이 늘었다.

오프라인 매장인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최근 홈퍼니싱(가구·소품·침구) 관련 매출이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이 17일 공개한 홈퍼니싱 매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홈퍼니싱 관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늘었다. 4월 들어 백화점 매장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13%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가구 59.2% ▲식기류 15% ▲프리미엄 그릇은 44% 증가했다.

코로나19를 피해 집에 머물게 된 소비자들은 자동차도 직접 꾸미기 시작했다. G마켓에서는 최근 한달 간 자동차 관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자동차 관련 용품으로 ▲자동차 방음·방진재 66% ▲자동차 인테리어몰딩이 13% 증가했다.

사교 활동을 집에서 하는 소비자들도 눈에 띈다. 집으로 재료를 받은 후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는 수강생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늘고 있다. 신한카드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취미 플랫폼에 소비자들이 지출한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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