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맞은 면세업계..하나투어, SM면세점 서울점 사업권 결국 반납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3.25 17:17 의견 0
SM면세점 서울점(본점) (자료=SM면세점)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하나투어가 운영하는 SM면세점이 이사회결의를 통해 서울점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영업종료일은 특허권 반납 후 관할 세관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SM면세점은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에서도 제외됐다"며 "인천공항의 높은 임대료 부담과 서울시내면세점의 출혈경쟁 속에서 누적된 경영악화에 따른 후유증이 가중돼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코로나19 파급영향 최소화와 조기극복을 위한 민생·경제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공공기관에서 임차인과 협의를 거쳐 임대료를 기관에 따라 20∼35% 인하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견기업인 SM면세점은 이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SM면세점 관계자는 "중소·중견기업도 면세사업을 할 수 있다는 각오와 성공모델이 되고자 노력하였지만 서울시내면세점 특허권 증가와 각종 사회적 이슈 발생 시 정부 정책 배제 등은 경영악화를 더욱 가중시켜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하고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과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면세점에 대한 사업역량을 높이고자 한다"며 "현재 운영 중인 브랜드 협상 및 인력 재배치 이후 구조조정을 진행하여 인력 누수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태훈 SM면세점 대표이사는 이날 이사회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입·출국객이 전무한 상황에서 정부의 제한된 지원정책으로 적자가 누적됐다"며 "향후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중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SM면세점은 현재 종로구 인사동 서울시내면세점과 인천국제공항 3개 매장 등 총 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공항면세점 중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은 면세사업권 입찰 포기로 오는 8월 31일 영업이 종료된다. SM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면세점과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운영에 집중할 예정이다.

SM면세점 관계자는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버리고 사각지대가 없고 현실에 맞는 정책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면세업은 한번 기반이 무너지면 재기하기가 쉽지 않아 업종"이라며 "직원과 협력업체의 고용 불안감을 해결하기 위해 인천공항 중소중견에 대한 휴점(임대료 면제)과 특별공용지원 업종 포함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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