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현대차·현대모비스 주식 190억원 매입..책임경영 의지 강조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3.23 21:03 의견 0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매입했다.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 13만9000주, 현대모비스 7만2552주를 각각 매입했다. 금액으로는 각각 95억1200만원과 94억8900만원으로 총액 약 190억원이다. 매입한 시점은 지난 19일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주식 매입에 대해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미래 기업가치 향상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현대차그룹은 현재의 주가가 본질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가는 약 한 달 전인 지난 2월 17일과 비교해 크게 하락했다. 현재 각각 6만원대와 13만대다. 한달여전 각각 13만5천500원과 23만9천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회사를 책임감 있게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밝혔다. 지배구조와는 무관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주식매수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1.86%로 0.05%p(포인트) 상승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물려받아 명실상부한 최고경영자로 자리잡았다.

반면 현대모비스 주식은 처음 매수하며 지분이 0.08%가 됐다.

현대차그룹 주요 임원들도 주식매입에 나섰다. 지난주 현대차 이원희 사장과 서보신 사장도 현대차 주식 1391주와 4200주를 각각 매수했다.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업계는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초기에는 중국과 국내 공장가동이 중단됐지만 이제는 거점이 미국과 유럽으로 옮겨가면서 현지 공장이 멈추고 있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경기까지 얼어붙으면서 국내외 자동차 수요도 급감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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